여성 전용 유흥업소들 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업소들이 아파트촌에까지 버젓이 광고전단을 뿌려대고 있어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기겁하고 있다.
남성이 주도하던 유흥문화가 여성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 북구 동천동의 한 여성전용노래방. 최근 영업을 시작한 이 노래방은 '남성 도우미 50명 항시 대기'라는 광고문구로 손님을 모으고 있다. '최고 서비스', '이색적인 즐거움'이라는 문구를 새긴 전단지 수천 장도 인근에 배포되고 있다.
기자가 14일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하자 30대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양주가 포함된 '기본상'은 카드 결제 시 14만 원(현금은 13만 원)이며 남자 노래방 도우미 팁은 시간당 3만 원이라고 이 남자는 말했다.
남성들이 주로 찾는 유흥주점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여성 전용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하는 '호스트바'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호스트바의 접대비는 10만 원 수준이다.
이 남성은 싼 가격에 젊은 남성들의 쇼도 보여주겠다고 했다.
남성 도우미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미혼으로 밤 9시에 출근,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일하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체쇼를 하거나 이른바 '2차'를 나갈 경우에는 '부수입'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여성전용클럽은 '깔끔한 외모에 끼가 많은 분'을 남성 도우미로 모집하고 있었다.
"유경험자를 환영하지만 초보도 가능하다"며 "성실하고 의욕이 많은 분은 단기간에 고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서 '고수익' 직종이라는 점을 선전하고 있다. 이들은 유흥업소 여성종업원들처럼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
그러나 이들에 대한 단속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남성 도우미를 고용한 노래방을 처벌할 법률적인 근거가 미비한 것.
식품위생법은 유흥접객원을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노래연습장이 아닌 유흥주점으로 허가를 받고 영업할 경우 음란행위나 성매매를 하지 않는 이상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로 처벌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워낙 음성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현황을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다"며 "성매매를 하더라도 현장 적발이 어려워 사실상 단속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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