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낭여행 독자이벤트를 마치고

여행자 5명 인터뷰

♣도현주(40·주부) 씨

"빈, 로마, 프라하, 베네치아 등 아름다운 도시에서 느꼈던 여운으로 1년을 보냈다. 특히 딸 소연(15·매호중3)이와 함께 유럽으로 떠났던게 기억에 남는다. 꼭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고 싶다."

♣김상규(26·대구대 특수교육과 졸업) 씨

"유럽에서 다양한 술문화를 체험하고 온 터라 술 마시는 법도 다시 배웠고 술을 어떻게 즐겨야하는 지 알게 됐다. 여행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좋은 직장을 구한 뒤 다시 한번 가겠다."

♣안주희(25·여·경북대 미술학과4) 씨

"3일동안 태국 '꼬우 다우'라는 곳에서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해양레저를 즐기며 보냈던 기억이 꿈만 같다. 여유가 생겨 찾은 곳인데 생각지도 않은 천국 같은 곳을 발견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제갈 성준(28·대구지법 상주지원 근무) 씨

"이런 기회가 주어진 건 일생일대의 행운이었다. 이번 배낭여행을 통해 삶의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닥칠 예기치 않은 일들에 대한 대처능력도 커진 것 같다."

♣이덕민(63·전 서부중 교장)

"환갑이 넘은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고 돌아왔다. 아내와 함께 한번 더 호주를 찾아가 더 즐거운 여행을 하고 올 생각이다. 첫 여행은 익숙지 않은 풍경이 많았지만 이젠 뭔가 알고 갈 수 있겠다."

매일신문사가 고나우여행사와 손을 잡고 전 세계 곳곳으로 배낭여행 특파원을 보내 유익한 여행정보와 흥미로운 체험담을 전해줬던 '매일신문-고나우여행사 배낭여행 독자이벤트'가 지난주 50회를 끝으로 1년 동안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매일신문 독자들에게 보답하는 행사로 기획된 이번 이벤트는 지역민들에게 해외로 눈을 돌려 진취적인 사고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평가와 함께 행운을 잡은 11명의 배낭여행 주인공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제공했다. 퇴직 교장, 방송작가, 주부, 시민단체 간사, 대학생 등 다양한 연령, 성, 직업을 가진 독자들이 나름대로 멋진 여행계획을 세워 참가했다. 여행지는 유럽(5명), 인도(2명), 동남아(1명), 호주(2명), 뉴질랜드(1명) 등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이번 행사를 통해 배낭여행을 다녀온 5명의 여행전사들이 그동안 있었던 추억을 더듬으며 각자의 무용담을 펼쳤다.

◆고생했지만 소중한 추억!

도현주 씨는 로마에서의 당황했던 일을 회상했다. 신문사로 기사를 보냈는데 그 메일이 지워져버려 베네치아로 가다 다시 로마로 허겁지겁 돌아가 다시 메일을 보내려 했는데 여행사에서 연락이 와 메일을 복구했다고 했던 것. 하지만 덕분에 다시 한번 로마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 덤으로 교육적인 효과도 톡톡히 봤다. 딸 소연 양이 배낭여행 이후 세계사가 포함된 사회는 항상 100점을 받아온다는 것.

이덕민 씨에게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시차. 호주는 영토가 넓어 주마다 시간이 달라 옮길 때마다 시계를 조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버스나 비행기를 놓치기가 일쑤였기 때문.

자전거를 벗삼아 혈혈단신(孑孑單身) 떠났던 김정문 씨는 '90마일 비치' 입구에서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해 자전거 앞바퀴가 심하게 손상됐지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해 안절부절못했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당황스러웠던 기억의 일부. 낯선 땅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풍경의 감동과 페달을 굴려가며 구석구석 돌아다닌 자전거 여행의 묘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던 것. 그는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이곳,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여행을 다녀온 사람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이 달랐다. 마음의 여유에 따라 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유적지, 관광지가 달리 보였을 터.

호주를 다녀온 제갈 성준 씨는 '호주대륙의 배꼽'이라 불리는 '앨리스 스프링스'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사막과 같은 광활한 대지 위에 단 하나의 거대한 바위만이 우뚝 솟아 인류 태초의 신비가 느껴질 정도로 경이로웠다는 것.

태국·베트남·캄보디아를 다녀온 안주희 씨는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가는 국경 인근 다리에서 길을 가로막은 산적을 만났을 때는 아찔했다고 털어놨다.

유럽의 술문화를 체험하고 온 김상규(26·대구대 특수교육과) 씨는 한 달 동안 술독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유럽 곳곳을 돌며 수백여 종의 맥주를 맛보다 보니 하루 평균 2ℓ의 술을 마셨다는 것.

특히 김씨는 체코에서 먹었던 '부드바이저'라는 맥주가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인도 속 세계문화유산을 구경하고 온 곽규환(23·건국대 경영학과 3) 씨는 "고등학교 1학년 세계사 시간에 보던 꿈에도 그리던 '타지마할 묘'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배낭여행 독자이벤트를 통해 세계 곳곳을 다녀온 주인공들이 13일 오후 고나우여행사에 모여 지나간 추억을 더듬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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