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배지 입김 강화…외부인사는 구색용?

한나라 대구시·경북도당 공천심사위 발족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엄정한 인선'보다 '구색맞추기용'으로 짜여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도당 공천심사위 모두 외부 인사보다 당내 인사를 더 많이 포진시킨데다 외부 인사조차 선거출마가 거론되는 친한나라당 인사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국회의원은 14일 서울에서 각각 모임을 갖고 11명씩으로 꾸려진 시·도당 공천심사위를 구성했다.

그러나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의 경우 당초 방침과는 달리 국회의원 5명 등 당내 인사가 6명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부 인사는 당초 6명 인선방침에서 실제로는 5명으로 줄었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입김을 대폭 강화하고, 막판 표결까지 가더라도 과반수인 당내 인사들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외부 인사를 다수 참여시켜 공천심사를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하겠다는 시·도당 공천심사위 구성의 당초 취지를 무색케하는 것이다.

경북도당 공천심사위도 심사위원11명 중 국회의원이 5명이나 포함됐고 도당 핵심 인사 2명까지 심사위원으로 들어갔다. 공천을 '집안식구들끼리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지적됐다.

외부 인사 인선에서도 시비가 일 조짐이다. 시당 공천심사위원에 포함된 모 교수는 지난해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한나라당 출마희망자로 거명됐고, 도당 공천심사위원으로 들어간 모씨도 다음 총선 출마희망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할 수 있는 인사들이 어떻게 국회의원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사진: 14일 오후 서울에서 대구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의논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성영·이한구 의원, 안택수 시당위원장, 이명규 의원. 김영욱기자 mirag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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