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술사'에서 연인 사이인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정사 장면을 찍은 '몰카'(몰래카메라)를 찾기 위해 탐지장비를 들고 그동안 애용했던 모텔들을 찾아 나선다. 도청과 몰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처럼 개인용 탐지기를 이용해 자신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다.
교동시장 전자상가, 인터넷 쇼핑몰 등에는 다양한 탐지기들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 3만 원에서부터 200여만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장비는 도청과 몰카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용 탐지기를 판매하는 조모(38)씨는 "개인용 탐지기는 도청장치에서 발생하는 주파를 발견할 수 있어 웬만한 도청장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값싼 장비의 탐지 성능은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 격' 수준이다. 일부 도청탐지기는 광범위한 주파수 영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도청장치에서 발생하는 주파가 아닌데도 '경고등'이 켜질 가능성이 많다. 즉 주변에 공중파 방송과 이동통신기기의 주파가 있어도 탐지기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 전이어서 애인과 함께 모텔에 가는 일이 종종 있다는 이모(31'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10만 원 대의 탐지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하루에 수 십 번씩 쓸데없는 경고음이 울려 짜증스러웠다"라고 했다. 도청탐지 전문가들은 "몇 만 원 짜리 탐지기로 도청장치를 찾을 수 있다면 구태여 탐지업체들이 수 천만 원대의 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겠냐"라고 말했다.
도청과 몰카는 때와 장소에 따라 그 방식을 달리한다. 따라서 대응 방식도 달라진다. 보통 사람들이 이에 따른 기술과 장비를 갖추기는 힘들다. 따라서 거래나 사업상 중요한 기밀을 유지해야 할 경우 등 정확한 탐지를 위해선 전문업체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겠다.
전문업체의 탐지비용은 평당 2만~5만 원. 아파트나 주택의 경우 비용이 30만 원 정도이며, 인체나 자동차 등의 도청장치 부착 여부를 검사하려면 15만 원 정도 든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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