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졸업·입학선물은…역시 디지털!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인기 상종가'

졸업과 입학 선물로 고민하는 시기다. 시대가 바뀌면서 졸업·입학 선물도 유행을 타고 있다. 만년필·시계·앨범 등 소위 '아날로그 선물'에서 '삐삐'로 불리던 호출기, '워크맨'으로 불리던 휴대용 카세트녹음기로 옮아갔다가 지금은 디지털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등 디지털 가전은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심지어 초·중학생들조차 학용품 선물을 마다하고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을 사달라며 조를 정도.

이마트의 경우 지난 2004년과 2005년 디지털 가전제품 판매 신장률을 비교해 보면, MP3 플레이어는 2004년 11%에서 지난해 45.8%로 급증했고, 디지털카메라 역시 34%에서 94.2%로, 노트북은 8%에 무려 982%로 신장했다. 반면 문구류는 선물용 인기가 시들해지고 출산 자녀 수도 줄어들면서 매출 신장률이 8~10%에 그치고 있다.

전자사전은 기종에 따라 평균 20만~30만 원대, MP3 플레이어는 10만~20만 원대를 형성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30만~40만 원, 컴퓨터는 펜티엄4 중 1.5GHz급은 100만~110만 원, 1.6GHz급은 130만~140만 원, 완전 평면 모니터와 펜티엄4(1.7GHz급)를 묶은 패키지는 150만~170만 원선이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관계자는 "눈에 띄는 제품으로 삼성 #1 MP3 플레이어가 있는데 MP3에 디지털카메라, 동영상 기능까지 복합했으며, 휴대전화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해 가격이 비싸지만 인기가 높다"고 했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점마다 디지털 가전제품 무이자 할부 및 할인 행사를 펴고 있다. 각 품목별로 인기 있는 상품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노트북은 150만~180만 원, 디지털카메라는 38만~45만 원, MP3 플레이어는 15만 원대가 인기가 높다. 주요상품으로는 HP파빌리온 노트북(DV-1338AP) 119만9천 원, 도시바 노트북M50(PSM53K-012002) 109만 원, 엡손복합기(CX-4100) 14만9천 원, 삼성 디지털카메라(S-800) 36만8천 원, 소니 디지털카메라(DSC-T5) 42만8천 원, 아이리버 MP3플레이어(T-30) 12만8천 원, 소니 MP3 플레이어(NW-E305) 12만9천 원 등이다. 이마트 김홍극 가전팀장은 "디지털 가전 제품의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선물용 구매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학생용으로 판매되는 만큼 보급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패션 소품들도 초·중학교 졸업생들에게 인기다. 교복을 입기 때문에 간단한 소품류로 개성을 표현하고 싶다는 것.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가방·시계·구두 등이 인기다. 가방은 어깨에 메는 배낭 형식이 남·여학생 모두가 선호하는 아이템. 가방은 4만~6만 원. 패션시계는 3만~7만 원. 구두는 4만~10만 원. 눈여겨볼 제품으로는 헤드의 신세대 학생용 가방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MP3 및 CD플레이어를 따로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방수처리까지 한 가방으로 가격은 7만9천 원이다.

기존 학생용 가방의 경우 캐릭터를 넣은 디자인, 색상, 튼튼한 재봉 상태 등이 구매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였으나, 올해는 항균·악취 방지 효과가 있는 은나노 실버 소재 등이 학생가방에 사용되고 있다. 또 가방 무게를 기존보다 20~30% 줄이는 등 초경량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으며, 인체공학적 등판 구조 또는 에어 시스템 등 착용감을 높인 가방을 크게 늘렸다.

웰빙 학생가방은 기존 학생용 캐릭터 가방과 비교하면 가격이 1.5배 정도 비싸지만, 1자녀 가정이 늘면서 자녀와 관련된 상품은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노트, 항균 연필, 항균 사인펜, 음이온 색종이, 음이온 발생 스탠드, 초경량 운동화, 자세 교정 의자 등 웰빙 학용품도 있다.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여대생들은 색조 화장품보다는 피부를 가꾸는 기초 화장품이나 최근 인기를 끄는 목욕용 화장품이 세련된 선물로 꼽힌다. 대학 졸업생에게는 에센스나 향수세트가 적당하다. 기초 화장품은 스킨·로션·크림 등 3종 세트가 3만~10만 원, 스킨로션세트는 8만~9만 원, 에센스 세트는 14만 원이며, 목욕용 보디용품은 샤워젤·투명가방 세트가 1만∼3만 원 정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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