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가대표 투수 배영수(25)와 오승환(24)이 3월 3일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격 준비를 끝냈다.
WBC 준비를 위해 국가대표들이 19일 소집되는 가운데 일본 오키니와 온나촌에서 전지훈련중인 배영수와 오승환은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빨리 몸을 만들었다. 특히 배영수와 오승환은 95kg(지난해 시즌 중)의 몸무게를 각각 87kg과 90kg으로 8kg과 5kg씩 줄였다. 일본인 트레이닝 코치 하나마스의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충실하게 소화, 몸이 한결 가벼워진 두 선수는 "체중 감량으로 투구 폼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올 시즌 중에도 이 같은 체중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두 선수는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현재 페이스만 놓고 보면 오승환이 더 좋다. 오승환은 13일 일본프로야구 한신(1.5군)과의 경기에서 9회초 등판, 세 명의 타자를 투수 앞 땅볼, 삼진, 2루 땅볼로 가볍게 퍼펙트 처리했다. 투구 수 9개. 15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오승환은 7대7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이날 오승환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다음 세 타자를 연속 1루수 땅볼과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투구 수는 16개. 삼성 포수들은 "볼 끝이 무척 좋다"며 "몸이 다 만들어진 느낌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곳에서 일본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들은 오승환을 '한국의 대마신(일본 요코하마와 미국 시애틀에서 활약한 특급 마무리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의 애칭)', '삼성의 수호신'으로 표현하며 "일본에서도 통할 투수"라고 소개하고 있다.
배영수는 전지훈련 기간 처음으로 요코하마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이날 4회말 선발 임동규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첫 상대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는 등 3안타로 1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1사 1, 3루의 계속된 위기에서 후속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경기 후 배영수는 상대 타자들에 대해 "국내 선수들과 수준이 비슷한 것 같다"며 "큰 긴장감 없이 전력 투구의 80% 수준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5일 요코하마의 훈련장인 카데나 구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2군(일본 WBC 대표인 1군 타자 2명 포함)과의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7대7로 비겼다. 삼성 양준혁은 1회 우측 담장(91.5m)을 멀리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준비를 끝낸 배영수(왼쪽)와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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