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4월 방북 추진을 두고 1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건설교통위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5·31 지방선거를 앞둔 DJ 방북을 두고 각종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 측에 방북시기 조정을 거듭 요구했고, 여당 의원들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통외통위=통일부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은 "이번 DJ의 2차 방북과 관련해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1차 평양회담 때 마련한 자금 5억 달러가 특정인의 외국계좌에 은닉돼 있고, 이 자금이 이번에 북측에 전달될 가능성을 내다보는 사람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납북자가족협회 한 관계자는 DJ의 귀경 열차에 지난 1987년 납북된 동진호 선원 등 상당수의 납북자와 일부 국군포로를 데려온다는 얘기를 정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한다"고 진위를 따졌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선거가 없는 때에 방북하라면 아예 가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 낫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DJ 방북과 관련, "분명히 단언드린다. 정치적 이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남북행사가 선거시 야당에 정말 부정적인가, 여당에 유리한가는 상당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문가 시절부터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전 대통령 방북 문제는 정부가 주도할 문제가 아니다",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건교위=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방북한 철도공사 이철 사장을 상대로 "김 전 대통령 4월 방북을 위해 북한을 다녀온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임인배(김천) 의원은 "왜 하필이면 지방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방북계획을 택했는가"라며 "이 사장은 2월 방북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누구를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는가.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안택수(북을) 의원은 "이 사장의 방북은 철도공사의 자발적이고 순수한 계획이었느냐, 아니면 정부와 사전에 협의된 것이냐"면서 "이 사장은 DJ의 4월 방북을 위해 총대를 메고 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노 대통령을 만난 일도 없고 DJ는 지난 10년 동안 뵌 적이 없다"며 "어떤 분이 방북을 하든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철도공사의) 할 일이며 (4월 방북) 준비를 위한 총대를 멨지만 정치적 총대를 메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연
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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