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올해 아파트 분양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 최적기로 꼽히는 4~6월 중 5월 지방선거, 6월 독일 월드컵 등으로 인해 7월초까지 두달가까이 공백기가 이어지는 탓이다.
특히 대구지역은 올해 분양 물량이 사상 최대인 4만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절대 공급량이 많은데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가격억제책으로 분양 열기가 예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어 업체로서는 분양 시기 잡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화성산업 주정수 영업과장은 "국민적 관심을 끄는 대형 이슈가 터지면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가 어렵고 분양 실적 또한 저조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월드컵의 경우 워낙 대형 이벤트인 탓에 주택업체 입장에서는 월드컵 기간 중에는 쉽사리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9일 개막되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16강이나 8강에 진입할 경우 파장이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분양 물량은 3월 초순부터 5월까지 상당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말그대로 '분양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4, 5월 분양 일정을 잡은 단지들이 많은데다 1, 2월 분양 예정이던 단지 중 상당수가 3월 분양으로 일정을 미룬 상태이며 6, 7월 분양을 목표로 사업 일정을 추진하던 단지들도 일정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월부터 5월사이 분양에 들어갈 단지는 수성구와 달서구에서만 각각 10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대구 지역 전체로는 최소 30개 이상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한꺼번에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경우 입지조건이 떨어지거나 규모가 적은 단지들은 경쟁을 피해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도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 분양시장 분위기가 자칫 냉각되면 주택업체들로서는 분양 일정 잡기가 더욱 어려월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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