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게 된다니 마냥 좋을 뿐입니다. 청춘을 다 보낸 곳, 독도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 빨리 돌아가고 싶을 따름입니다."
30여 년을 독도 주변 바다에서 생활을 해 온 독도주민 김성도(66·울릉군 독도리 산 20)씨는 요즘 독도로 돌아간다는 설레임에 잠을 설치고 있다. 이달말쯤 파도가 잔잔한 날을 잡아 꿈에도 그리던 독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독도 지킴이'로 알려진 김씨는 1965년 3월 독도에 거주한 첫 주민 고 최종덕씨와 함께 1970년대부터 독도에서 전복 등 수산물을 채취하며 생활하다 1987년 최씨가 지병으로 숨지자 1991년엔 주소를 아예 독도로 옮기고 앞 바다를 텃밭으로 삼았다.
하지만 1996년부터 독도 서도 어업인 숙소와 어선 선가장시설(배를 뭍으로 끌어올리는 장소)이 파손되면서 12년째 서도를 떠나 본섬 울릉도에서 고기잡이를 하며 생활하고 있는 김씨는 해양수산부가 17억 원을 들여 방 4개와 화장실 등이 달린 어업인숙소와 선가장 보수 공사를 최종 마무리함에 따라 다시 입도키로 마음을 먹었다.
이번 김씨의 입도에는 독도로 주소를 옮긴 여류시인 편부경(51)씨가 지난해 모금운동을 벌여 마련한 독도호(1.3t)를 타고 함께 할 예정이다.
김씨는 " 청춘을 다 바친 독도가 그리웠다" 며 "이제 돌아가면 문어도 잡고 갈매기와 함께 외로운 동해의 한 점 섬 독도를 굳건히 지키며 살겠다"고 말했다.
현재 독도에 주소를 둔 사람은 김씨 부부와 편씨 등 3명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사진 : 김성도씨가 독도쪽을 바라보며 입도를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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