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지형에 새롭게 등장한 국민중심당의 살림을 경북 출신인 이욱열(46) 씨가 맡았다. 공식 직함은 사무부총장.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선 현역의원만이 맡을 수 있는 요직이다.
신생 정당으로 당 살림을 꾸려가기에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무(無)에서 시작한 터라 빡빡한 현실도 모르겠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 부총장은 사실 적잖은 고민을 갖고 있다. 중부권 신당의 모양새를 자칫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구태 정치의 재연으로 보는 일부 시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역주의와 지역감정을 잘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감정은 없어져야 할 구태 문화지만 각 지역이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한 '내 고향 사랑하는 마음'인 지역주의는 잘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정당들이 국민중심당을 놓고 '자민련의 아류'이며, 지역감정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에 대해 "거대 정당들이야말로 영호남을 양분해서 갈라먹고 있다. 자신들만이 전국정당이라며 지역주의를 부인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고 일갈했다.
대구·경북에 대해서는 정치적 다양성을 주문했다.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호남에 비해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은 특정 정당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다수를 만들어 지배하려들지만 말고 소수도 인정해주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 구미에 대한 애착도 각별하다. 그가 이정무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모시고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구미지역 민원 해결사'였다. 당시 구미공단 우회도로, 낙동강 제방둑 설치 등 구미시가 요청하는 민원은 거의 대부분 수용해 처리하는 데 일조했다.
'사무부총장이 마지막 정치인생이 될 것'이라는 그는 당무가 끝나면 고향 강단에서 후배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최연소 보좌관(31세)부터 시작해 16년간 국회일을 하면서 석·박사 학위는 이미 따놨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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