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장기 해외전지훈련이 마지막 평가전에서 완성도를 높이며 매듭을 지었다. 16일 낮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이동국이 행운의 골을 성공시켜 1대0으로 이겼다. 이번 해외전지훈련에서 포 백 수비의 안정화,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시스템의 안착, 경기 장악력과 공격의 활성화, 전체적인 경기력 향상 등이 개선점으로 나타났고 공격 패스의 부정확성, 미숙한 볼 터치, 골 결정력 보완이 과제로 지적됐다.
△'4+2 수비' 조직력의 진전=멕시코전에서 한국은 센터 백 최진철이 상대 스트라이커 프란시스코 폰세카를 꽁꽁 묶었고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왔던 폰세카는 이렇다 할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남일과 이 호는 최진철을 축으로 한 포 백 수비를 안정시키고 있다. 이들은 윙 백이 전진할 경우 빈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웠고 중원에서 멕시코의 공격을 압박, 상대의 공격 경로를 차단했다. 노련미와 넓은 시야가 곁들여진 김남일은 '진공 청소기'를 대체할 별명이 필요하다.
멕시코전에서 한국은 수비 전환시 최전방 공격수부터 압박에 가세, 1, 2, 3선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압박 수비의 강력함을 보여줬다. 빠르고 조직적이며 과감한 멕시코의 공격은 한국의 수비에 쩔쩔 매며 날카로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의 이러한 수비는 이전 경기들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국식 토털사커의 가능성 살렸다=한국 대표팀은 연이어 치러지는 평가전 속에서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해왔고 선수들의 전체적인 경기력도 높아졌다. 멕시코 전에서 중원을 장악한 뒤 이천수, 정경호의 측면 공격이 위력을 보였다. 이는 주전-비주전간의 경기력 차이를 줄일 수 있는 형태로 연결되는데 주전과 후보간 경기력이 차이가 났던 2002년 당시의 대표팀과 비교해보면 고무적인 부분이다. 원 톱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 미드필더진은 자원이 풍부하고 경기력 차이도 많이 나지 않는다.
△일류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들=포 백 수비시 멕시코전에서 나타났듯 센터 백 최진철과 김진규의 수비 간격이 벌어진다든지, 문전 앞으로 자리를 메꾼 조원희 등이 상대가 편안하게 헤딩 슛을 하도록 놔두는 점 등은 고쳐야 할 부분이다.
공격 기회를 많이 가지면서도 득점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부분 역시 시급한 해결과제이다. 멕시코전에서 전반 15분 상대 골키퍼 산체스의 오프 사이드 착각으로 앞에 떨궈논 공을 이동국이 가로채 골로 연결시킨 것 말고는 18대9의 압도적인 슛을 날리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개인기가 약한 편이 아니나 상대 문전 앞에서의 세기는 부족한 편이다. 이천수의 볼 터치가 괜찮았을 뿐 다른 선수들의 슛을 위한 볼 터치 감각이 떨어지고 슛 타임이 빨라지긴 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무효 슈팅이 되는 점 등은 고쳐져야 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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