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숙지지 않는 외부인사 인선 논란

국회의원 희망자 등 포함

지난 14일 꾸려진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1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공천심사위 안에 당내 인사들을 과반수 포진시킨 것은 물론 심사위원 선정 과정에서 지역안배를 고려하거나 지역의 정치적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물을 고르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짰다는 것이다.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에 외부인사로 기용된 배병일(48) 영남대 교수는 지난해 10·26 대구 동을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출마희망자로 거론된 데다 본인도 출마 의향을 나타낸 인물이어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심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또 김영심(36·여) 변호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경남 창원에서 변호사업을 하다 이번달에야 대구로 사무소를 옮긴 이다. 대구 정치실정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천신청자 수백 명에 대한 심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에 포함된 강석호(51) 도당 상임부위원장은 향후 포항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노리고 있어 포항 등 동부권 지역의 공천에 공정성을 기할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또 심정규(56) 도당 부위원장의 경우 강 상임부위원장이 포항 출신이므로 지역안배 차원에서 구미지역 부위원장을 포함시키자는 방침 때문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져, 공천심사위가 지역 안배하는 자리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문숙경(50·여) 여성신문 경북대표는 현재 도당 부위원장에다 17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핵심 당직자인데도 여성 몫으로 공천심사위원에 안배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당은 "당직자 중 최소 한 명은 심사위원에 포함돼야 하는데 강 부위원장이 0순위였다. 심 부위원장은 전문직(세무사)인데다 당 공헌도 등이 어느 당직자들보다 뛰어나 공천심사에 적합하다고 판단돼 심사위원에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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