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43) 감독에 대해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야구에 대한 신념(원칙)이 있는 감독"이란 평을 내린다. 젊고 사령탑 경험이 부족해 소신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선 감독은 이를 극복하고 이미 명감독의 반열에 올라 서 있다. 스타 플레이어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속설이 있지만 선 감독의 경우 '무등산 폭격기',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며 한국과 일본에서 '국보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것이 사령탑으로 성공한 원동력이 됐다.
삼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선 감독이 모래알 같은 팀 분위기를 개선한 덕분이다. 개성 강하고 몸값이 높은 자유계약선수(FA)들로 구성된 삼성의 주전 선수들은 선 감독의 이름 값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삼성의 해외전지훈련장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선 감독의 명성이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름을 날린 덕분에 삼성은 이곳에서 일본 프로팀들과 원활하게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17일 삼성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1군 캠프인 차탄 구장에서 주니치(1.5군)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선 감독이 일본에서 맹활약한 팀 답게 주니치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선 감독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주니치의 프랜차이즈 도시인 나고야 관광협회 관계자들은 경기장을 찾아 '나고야 홍보대사'인 선 감독에게 우승을 기원하는 천 마리 학 등 선물을 전달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 경기에 큰 관심을 가졌고 경기 후에는 선 감독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했다.
최근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1무1패의 부진을 보였던 삼성은 선 감독이 10일 부친상 이후 복귀해서 첫 경기를 치른 이날 김한수의 3점 홈런 등 12안타를 터뜨리며 10대5로 승리했다. 16일 캠프에 다시 합류한 선 감독이 느슨한 팀 분위기를 보고 받은 후 선수들에게 "수비가 안 되고 정신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고 일침을 놓은 것이 이날 경기에 단단히 반영된 셈이다.
선 감독은 그러나 18일 홈 캠프인 아카마 구장에서 LG와 연습경기를 한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위해 다시 캠프를 비워야 할 입장이다. 19일 유중일 코치, 진갑용, 오승환, 배영수, 박진만, 김재걸 선수 등과 함께 대표팀 소집 장소인 후쿠오카 돔으로 떠나는 선 감독은 "일단 국가의 명예가 걸린 WBC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올 시즌을 생각하면 마음이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 삼성 선동열 감독이 17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이곳을 찾은 나고야 관광협회 관계자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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