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판 '쿨러닝' 강광배의 끝없는 도전

'루지에서 스켈레톤을 거쳐 봅슬레이로'

한국판 '쿨러닝' 강광배(33.강원도청)가 끝없는 도전정신을 앞세워 썰매종목의 불모지 한국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한국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의 개척자 강광배는 18일(한국시간) 치러진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 경기를 마친 뒤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스켈레톤 은퇴'와 함께 '봅슬레이 전향'을 선언했다.

예고없이 스켈레톤 은퇴를 결정한 강광배는 "3년 전부터 훈련을 시켜온 후배들이 있다. 후배들에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스켈레톤은 은퇴하지만 봅슬레이 선수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솔크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스켈레톤 종목에 참가했던 강광배는 26명 중 20위를 차지하며 한국판 '쿨러닝'으로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강광배는 27명중 23위를 차지해 4년전 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1차 시기때 실수만 없었다면 '톱10' 안에도 들 수 있었던 상황이어서 강광배의 아쉬움은 더욱 크기만 하다.

지난 94년 대학시절 무릎인대 부상으로 스키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루지라는 생소한 종목을 앞세워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강광배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맞아 스켈레톤이라는 더욱 생소한 종목을 들고 국민들 앞에 나타났다.

국내에는 변변한 훈련장도 없어 '나홀로' 오스트리아 등 유럽을 돌면서 어깨너머로 스켈레톤 기술을 익혔던 강광배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서 빙상에만 의존해온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아쉬움 속에 2002년 동계올림픽을 마감한 강광배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병행하면서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상 최초 봅슬레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또 하나의 거사를 준비했다.

강광배는 한국의 사상 첫 스켈레톤 종목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쾌거를 이뤘냈지만 봅슬레이 종목에선 일본에 0.51초차로 뒤지면서 출전권을 놓치는 아쉬움도 곱씹었다.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루지.스켈레톤.봅슬레이 3종목에 모두 츨전하는 영광을 눈앞에서 놓치고만 것.

이 때부터 강광배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신 한 우물만을 파겠다는 각오로 스켈레톤 은퇴를 작정하고 봅슬레이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굳히게 됐다.

비록 최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스켈레톤과 '이별'을 선언했지만 강광배는 새로운 도전정신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있다.

강광배는 "이제부터 봅슬레이에만 전념해 스켈레톤 후배들과 함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서겠다"며 "한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훈련에 필요한 연습장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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