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개혁 성공위해 시민협조 가장 중요"

"버스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구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준공영제 실시 등 이번 '버스개혁'의 산파역을 맡은 진용환(42) 대구시 버스개혁기획단(이하 기획단) 단장. 그는 27명의 직원들과 1년 4개월여 동안 수많은 밤을 새워가며 개편안을 만들고 가다듬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버스노선 개편에 대한 시민들의 '막무가내식' 불만. 무조건 '자가용'처럼 자기 집앞에 오는 버스를 두겠다는 것이다.

"구·군을 돌며 설명회를 열었는데 '내 집 앞을 지나는 노선이 없어진다', '목적지까지 바로 가던 노선이 사라졌다'는 등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모두가 편해지려면 약간의 불편은 서로 감수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더군요."

버스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대구시가 버스업계를 지원하는 기준이 될 표준운송원가(적자노선의 경우 이 원가 수준으로 보전) 산정을 놓고 업계가 높은 원가 적용을 요구, 기획단·버스개혁시민위원회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는 것.

진 단장이 이번 버스개혁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 것은 버스노선 구분(급행간선, 순환선, 간선, 지선)과 환승 무료·할인제도.

"효율적인 버스 운영을 위해 기능별로 노선을 구분했습니다. 또 버스를 갈아타거나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이용할 때는 비싼 쪽 요금을 내면 됩니다. 예를 들어 720원을 내고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버스로 갈아탈 때는 80원만 더 내면 되는 식이지요. 단,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이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는 새 제도 시행 후 한 달 정도는 버스노선과 관련해 불만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조기 정착을 위해 발전적인 제안이 많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 여론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노선별 실수요를 확인, 노선 조정을 검토하되 기능별 노선 구분이라는 기본틀은 유지하겠다는 입장.

"시행 초기 어느 정도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빠르게 안정되려면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대구시도 버스 승강장과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로 보다 편리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사진 : 대구시내버스 준공영제시행과 노선 전면개편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8일 대구시 교통국 직원들이 막바지 노선점검 회의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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