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 당시 성폭행당한 여인들의 비극을 그린 야스밀라 즈바니치(31) 감독의 '그르바비차(Grbavica)'가 제56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샤로테 램플링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18일 전쟁의 참상을 영상미학을 통해 고발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오스트리아-독일-크로아티아 합작 영화인 그르바비차를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의 신예 여성 감독인 즈바니치는 수상 소감에서 "보스니아 내전은 13년 전에 끝났지만 아직 전쟁범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와 라트코 믈라디치가 유럽에서 아직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즈바니치 감독은 "보스니아에서 2만 명의 여성을 강간하고 10만 명을 살해한 전쟁범죄자들이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유럽이고 아무도 그들을 처벌하는 데 관심이 없다. 이 영화가 보스니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은곰상인 감독상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도덕적 질문을 담은 '관타 나모로 가는 길'을 만든 영국 감독 마이클 윈터버텀과 매트 와이트크로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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