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위한 필승 카드인가 아니면 조급증에서 나온 악수(惡手)인가'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녀군단' 흥국생명의 전격적인 감독 교체를 놓고 팬들의 찬반 양론이 뜨겁다.
흥국생명은 20일 '코트의 승부사'로 통하는 김철용(52) 전 여자 대표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2003년부터 팀을 이끌어왔던 황현주(40) 감독에게 수석코치를 맡겼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6, 7라운드만을 남겨둔 막바지에 그것도 1위팀의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은 다른 종목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
팬들로선 예상 밖의 감독 교체가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흥국생명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구단의 '충격 요법'에 대한 의견이 쏟아지는 것 당연하다.
네티즌들의 의견 중 플레이오프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없이 팀을 이끌어왔던 황현주 감독의 경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KOVO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진남씨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감독 교체'라는 글을 통해 "2005년을 최하위로 마감했지만 프로 출범 2번째 시즌째 비약적인 성과와 업적을 이뤘다"며 황 감독을 옹호한 뒤 "등돌린 팬들을 코트로 불러들인 일등공신을 구단이 끝까지 신뢰하지 못하고 배신을 하느냐"며 비판했다.
이어 "(남자팀)현대캐피탈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무적함대' 삼성화재의 10연패 시도를 잠재울 전력을 갖췄다"며 구단의 조급증을 꼬집은 뒤 "5라운드 성적 부진과 잠시 2위로 내려간 게 감독 경질의 이유냐"고 따졌다.
김재인씨도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꼴찌 불명예를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고통을 참아왔다. '슈퍼루키' 김연경의 합류가 큰 힘이 됐지만 황현주 감독의 공헌도 크다고 본다. 감독 교체는 잘못된 일"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신임 김철용 감독에 힘을 실어줬다.
원경재씨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 챔피언결정전을 생각해 본다면 경험 부족과 승부처에 약한 부분은 슈퍼리그 우승 경험이 이는 베테랑 감독이 득이 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시즌 중 1위를 지휘한 감독을 전격 경질한 흥국생명의 말처럼 '스타 선수와 스타 감독의 조화'를 이루며 우승컵을 안을지 아니면 선수단 분위기를 해치는 독(毒) 으로 작용할 지는 두고볼 일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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