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릴 때는 제 사랑이 빼앗긴다고 생각했는지 동생이 생기는 것을 싫어했는데 요즘엔 동생 한 명 갖게 해 달라고 난리예요."
주부 최호경(40·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씨는 딸아이 세정(6)이가 욕심도 많고 보석도 좋아하는 공주끼 다분한 아이라고 재미있게 소개했다. 최씨는 변신 우리아이 코너에 보낸 편지 글에서 딸 아이 생일 선물로 주고 싶다며 신청 사연을 적었다.
엄마, 아빠가 맞벌이 부부인 세정이는 어릴 때부터 이모와 외할머니 손에서 컸다고. 최근에는 유치원이 마치는 오후 2, 3시부터 아흔이 다 된 증조 할머니가 돌봐주신다고 했다."또래보다 활발하고 글도 빨리 배운 편이에요."
세정이는 벌써 엄마와 편지도 주고받는다고 했다. '3월 14일에 초콜릿 주세요' 라든가, 가끔 아이답지 않게 '엄마, 아빠 슬프게 안 할게요' 라고 글을 써 놀래키기도 한다는 것. 엄마는 아이가 어른처럼 행동할 때 더 속상하고 철 없을 때는 못 봐줘서 그런가보다 하고 자책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세정이가 만화에 빠져서 어릴 때보다 책 읽기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엄마가 방문 교육업에 종사하다 보니 딸에게 공부와 관련해 괜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세정이의 취미는 1주일에 한 번 가는 발레학원. 처음엔 가지 않으려다가 선생님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서 잘 다니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발레 발표회까지 했다고. 최씨는 "세정이가 카메라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에 그 동안의 미안함이 잠시 달아났다"고 고마워했다.
최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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