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로 임명된 이스마일 하니야(43) 하마스 지도자가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하는 등 팔레스타인 정부 구성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니야 신임 총리는 20일 가자지구 사무실에서 압바스 수반을 만나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차기 정부 구성을 논의했다. 또 21일 열릴 두 번째 회동에서는 압바스 수반이 서면을 통해 하니야 총리에게 새 정부 구성을 공식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하마스 대변인이 전했다.
가자지구 지도자인 마흐무드 알 자하르 원내대표도 이날 강경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및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과 회담을 갖고 하마스 주도의 차기 정부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알 자하르 대표는 회담 뒤 가진 회견에서 "최대 2주일 내 (새 정부 구성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PFLP 지도부인 라바 무하나도 정부 참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지도부와도 며칠 이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하마스 의회 대변인인 사라 알 바르다위르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대(對)팔레스타인 '돈줄 차단'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정부구성 작업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아랍권 국가들은 물론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20일 미국과 EU, 러시아, 국제연합(UN) 등 중동 평화의 4개 주체가 팔레스타인 차기 정부 구성이 이뤄질 때까지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바로 데 소토 UN 중동특사도 이날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이체를 중단한 자금은) 본래 팔레스타인의 것으로 이체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도 워싱턴포스트 월요일판에 낸 기고문을 통해 "차기 정부 구성을 앞둔 '유동적인' 현 시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정압박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국제적인 인도주의 구호 차원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긴급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아랍국가 외무장관들도 20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하마스 주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지원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무슬림 형제단'도 전 세계적 이슬람 기금모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집트는 21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문에 앞서 "하마스 정권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정부구성 때까지 시간을 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할 것"이라고 이집트 관영 메나(MENA) 통신이 전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날 이란을 방문한 하마스의 지도자 칼리드 마샤알에게 "걱정할 필요 없다. 신의 이름으로 옳은 일을 한다면 분명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ISNA 통신이 전했다. 앞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정 지원 제한 조치로 자치정부가 경제적 위기에 봉착했다고 밝혔었다.
가자시티 AFP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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