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환경스페셜'이 22일 밤 10시 방송하는 '아시아 환경기획 제2부 - 코끼리, 도시에 갇히다'는 태국의 야생코끼리에 대한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100년 전만 해도 태국 일대는 야생코끼리 수가 10만여 마리에 이를 정도로 야생 코끼리의 천국이었다. 산림이 잘 보존된 밀림 덕택이었다. 오래 전부터 농사나 벌목작업은 물론 수백 년간 지속된 이웃나라 미얀마와의 전쟁에도 코끼리를 이용할 정도로 코끼리는 태국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코끼리가 깊은 산속의 벌목 작업에 이용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사람들은 야생에 있는 어린 코끼리를 마구 잡아들여 길들이기 시작했다. 밀림 벌목에 힘을 보태면서 코끼리는 자신의 서식지를 파괴하는데 앞장서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현재 태국의 야생 코끼리 수는 2천 마리 미만으로 추정될 정도까지 줄어들었다.
생후 4,5년이 지난 어린 코끼리의 야생본능을 말살시키는 '파잔'이라는 혹독한 의식은 충격적이다. 어미와의 정을 떼게 하고 인간의 명령에 철저히 복종하게 만들기 위해 새끼 코끼리를 조그만 틀 안에 넣고 명령에 복종할 때까지 날카로운 송곳으로 사정없이 찌르고 때린다.
밀림을 떠나고 가족을 떠나 길들여져 인간을 위해 일한 태국의 코끼리들은 이제 1989년 벌목이 금지된 후 도시로 나와 구걸을 하며 살아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썩은 먹이를 먹어야 하고 매연을 마셔야만 하는 태국 코끼리들의 암울한 현주소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