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키워드로 보는 세상

'이효리 컴백'(1위)이 단연코 급상승 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2003년 '10 minutes' 이후 3년여 만에 찾아온 이효리는 과감한 주황색 탱크톱, 비보이 안무팀과 호흡을 맞춘 격렬한 댄스, 시계태엽인형 퍼포먼스를 펼쳐보이며 '역시 이효리'란 찬사를 받았다. 2006년 가요계도 과연 그녀의 것이 될 수 있을까?

'리니지 명의도용'(2위) 문제로 누리꾼들이 술렁이고 있다. 자신이 직접 가입한 적이 없는데도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회원가입이 돼 있다는 신고가 빗발치기 시작한 것. 처음 보도 이후 무려 6만 명 이상이 명의를 도용당했다며 신고해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그 진원지는 중국으로 밝혀지며 인터넷 상의 개인정보 보안이라는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 누리꾼이 만든 심형래 감독의 영화 'D-war 예고편'(3위) 동영상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디 워'는 제작기간 6년, 제작비 1천400여 억 원 투자로 화제가 된 작품. 영구아트무비가 티저로 공개한 동영상을 재편집해 만든 것이지만, 뛰어난 편집 실력과 스토리 전개, 세심한 마무리로 실제 예고편으로 당장 써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고래 한 마리와 앙증맞은 새우 한 마리가 주인공인 플래시 영상 '고래송'(4위)이 인기다. 새우가 이리저리 다니다가 고래가 새우를 삼키는 단순한 장면이 반복되면서 노래가 나온다. 단조로운 기타소리, 짤막한 가사, 멜로디와 리듬에 약간의 변화를 주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 '중독성'을 띠는 것이 매력이다.

'조폭 미니홈피'(5위)가 경찰에 적발됐다. 13일 검거된 '신촌이대식구파'는 절반이 넘는 20대 행동대원들 관리와 교육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 인터넷 사이트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일촌을 맺은 뒤, 방명록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았다. 멋진 문신, 흉기로 살인하는 방법 등의 동영상도 게시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원인을 제공했다.

진짜 명품도 제대로 믿어주지 않는 짝퉁 천국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까?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 유행하고 있는 '명품짝퉁 구별법'(6위) 게시물들에서는 로고나 디자인, 색깔 등 몇 가지 주의점들을 세밀히 관찰하면 명품과 짝퉁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한 사람의 눈썹 위치와 형태로 그 사람의 사주와 운세를 점치는 '눈썹 관상'(7위)도 검색어 상승 순위에 올랐다. 관상·수상에 이어 이젠 미상(眉相)까지 보는 세상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