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고산 휴양도시인 바기오. 살기좋은 자연환경 덕분에 한국인 실버이민자들의 휴양도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도시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필리핀 바기오 시를 방문한다면 하루쯤 시간을 내 시내관광지를 돌아보자.
바기오 시가 어떤 도시인가를 알고싶다면 도미니칸 언덕(Dominican Hill)에 오르면 된다. 바기오 시내 전경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해발 2천m에 이르는 곳에서 바라보는 고산도시의 풍경이 아름답다.
바기오 시를 대략 한눈에 살펴봤다면 이 도시의 속속을 들여다볼 때. 이스터 위빙(Easter Weaving) 직물공장은 우리나라 1960년대 풍경을 재현해준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이곳 기념품 매장에서 수제품을 여러 개 사도 별 부담이 없을 정도.
다음 방문지는 타마완 마을(Tamawan Village). 옛 필리핀 원주민들이 살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용인민속촌과 같은 곳. 집 모양도 특이하지만 야생동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설치해 온 '기둥 둥근막돌', '짐승 뼈조각' 등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산 정상에 위치한 중국식 벨 성지(Chinesse Bell Church)는 건물과 기둥을 빨간색으로 칠해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종교 관광지다. 이곳에는 공자, 예수, 석가 등 5명의 성인을 한꺼번에 모셔놓은 사당이 있어 독특하다.
바기오 시 오른쪽으론 공원, 골프장, 별장 등이 가득하다. 푸른 소나무와 열대 식물들이 함께 자라기 때문에 공기도 맑고 가족, 연인들이 놀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먼저 들를 곳은 식물원(Botanical Garden). 식물원은 마치 동화 속 정원같이 아름답다. 하지만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식물원 입구의 '이고롯(Igorot)'이라는 몇 남지않은 원주민들이다. 이들은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원주민 마을에서 살아오다 바기오 시에서 관광용으로 모셔왔다. 식물원 옆 라이트 파크(Wright Park)에 가면 싼값에 말을 탈 수도 있다. 3천 원만 내면 1시간 동안 말을 타고 공원을 몇 바퀴 돌 수 있다.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가족공원과 다름없는 곳.
바기오 시는 필리핀의 대표적 교육도시다. 종합대학만도 10여 곳에 이르며 단과대학, 국제학교 등이 흩어져 있다. 때문에 학교 교사들만을 위한 교사들의 집(Teacher's camp)이 따로 있다. 수십만 평에 이르는 공원과 시설 등으로 보건대 교사들이 얼마나 존중받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은 필리핀 대통령의 휴양지인 맨션(The Mansion). 옛 미군 사령관이 머물렀던 관사를 개조했다. 원형의 아름다운 정원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이 여름피서를 오는 곳이기도 하다.
▶바기오 시는?=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50km정도 떨어진 벵케트 주 고원도시. 인구 40만∼50만 명에 해발 1천300∼1천700m에 이르는 고산지역에 형성된 아름다운 도시다. 1년 내내 기온이 13∼26℃로 365일 봄·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 필리핀의 평균 기온이 3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항상 더운 필리핀에서 여름에 유일하게 봄을 느끼고 서늘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이 곳밖에 없다. 따라서 휴양지로써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 이 바기오다. 마닐라의 관공서가 여름에 이곳으로 잠시 옮겨와 '여름 수도(Summer Capital)'라 불리기도 한다.
비행기 타고 5시간
▶바기오 시 어떻게 가나=인천국제공항에서 마닐라까지 직항편이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필리핀 항공이 매일 2, 3회 취항한다. 소요시간은 4시간. 요금은 보통석 기준 왕복 46만~54만원 정도. 왕복 비행기요금을 아끼기위해 일본 도쿄로 경유해 가기도 한다. 직항편보다 10만 원 정도 싸다. 도쿄에선 3시간 40분 거리.
마닐라에서 바기오 시 까지는 오전 11시 하루 1회 비행기편이 있다. 1시간이 걸린다. 마닐라에서 버스 편으로 바기오 시까지 가기도 한다. 1시간 간격으로 24시간 버스를 운행하며 소요시간은 5~6시간.
바기오 시내엔 마닐라에서 흔히 보는 트라이시클이란 교통수단은 없다. 대신 지프를 개조한 소형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소형버스는 한국돈 1천 원이면 시내 어디든 갈 수 있고 택시는 1만 원이면 반나절 정도 시내 곳곳을 다니며 운전사로부터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필리핀 바기오에서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1. 도미니칸 힐에서 바라본 바기오 시내 전경. 고산도시이지만 집들이 아름답다 2. 필리핀 원주민들이 마리아 성지 앞에서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대부분 80세를 넘은 노인들 3. 라이트파크 말 사육장. 한국돈 3천 원이면 1시간가량 말을 탈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