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구국운동 계승 위기 극복 계기로

국채보상운동 99돌 기념식

매일신문사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주최한 '국채보상운동 99주년 기념식'이 21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동인동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서 내외 귀빈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1907년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 국채보상운동은 경제주권 회복운동이면서 한국 최초의 시민운동이자 최초의 여성운동으로서 의의가 높을 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반악성 외채, 반투기자본 운동으로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환길 매일신문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적 경제구국운동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했던 서상돈 선생의 정신을 소중한 정신적 유산으로 간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4회 서상돈 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구택 포스코 회장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이 회장은 류경렬 포스코 부사장이 대신 읽은 수상 소감에서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민간주도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은 자립경제 확립을 위한 포스코 창립정신과도 뜻을 같이한다"면서 "귀한 상을 받게 돼 더욱 커진 책임을 통감하며,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한층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받은 상금 2천만 원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매일신문사에 기탁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채보상운동 99주년에 즈음해 국민에게 드리는 성명서'도 채택됐다. 기념사업회는 성명에서 "IMF(국제통화기금) 당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채무자의 책임만 추궁하고 채권자의 책임은 묻지 않은 잘못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 빚이 있다"면서 "한국에 국제금융기술훈련센터(가칭)를 건립, 세계의 젊은이들이 최신 금융기술을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책임을 다하기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지금은 채무자 못지않게 채권자의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라며 "만일 국제금융기술훈련센터가 세워진다면 이로 인해 채권-채무자의 신질서를 구축함으로써 진정한 경제 세계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념식에 이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국채보상 여성운동을 선도한 대구 남일동 7부녀의 업적을 선양하기 위한 '국채보상운동 여성기념비' 제막식과 기념비 건립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사진: 조환길 매일신문사 사장(왼쪽)이 이구택 포스코회장(류경렬 포스코부실장 대리수상)에게 제4회 서상돈 상을 시상하고 있다.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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