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 중인 세계 무림촌(武林村) 조성사업이 초기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미국태권도협회(ATA), 홍콩의 투자사인 조인트 웨이브 인터내셔널사(이하 JWI)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산내면 내일리 단석산 일대 옛 OK목장터에 75만 평 규모의 전통무술 테마도시 '세계 무림촌'을 조성키로 했다.
양해각서에서 투자단은 세계 무림촌 조성을 위해 2006년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1천억 원씩 모두 1조 원을 투자하고, 경주시는 부지제공 및 도로· 상·하수도, 전력· 정보통신 시설 등 기반시설(1천17억 원)을 하기로 했다. 당시 시는 관련 예산 1천17억 원 중 80.5%인 819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양측은 당초 지난해 10월까지 기반시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1월 투자협정(MOA) 체결, 12월 외국인 투자신고 및 현지법인 설립과 기반시설 실시설계 착수, 올해 4월 착공 등의 추진 일정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반시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조차 수립되지 않고 있다. 또 투자사가 국내 법인설립 등의 당초 추진계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경주시는 지난해 편성했던 홍보비와 변호사 수임료 등 8천만 원을 전액 불용처리하고 올 예산에 홍보비 등 일부 예산을 편성하려 했으나, 시의회가 "투자사가 투자비를 선입금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 편성을 해 줄 수 없다"며 집행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림촌 건설을 우려하는 목소리만 높아가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투자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기반시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어느 투자사가 수익분석도 없이 연간 1천억 원씩 10년간 1조 원을 투자할지 의문시된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였다.
경주의 시민단체 등 시민들은 "초창기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무림촌 조성사업이 수 개월이 지나도록 투자비가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 등 정상적인 추진이 의문시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무림촌 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계획 일정보다는 약간 늦어지고 있지만 최근 국내에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수천만 원이 통장에 입금됐다"고 말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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