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 몰라보게 환해졌어요."
22일 김판돌(80·남구 대명9동) 할머니의 단칸방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국제대학생자원봉사연합회(이하 연합회) 대구지부 학생 12명이 오전부터 찾아와 방을 새로 도배해주고 정리정돈까지 말끔하게 해준 것.
2001년부터 연합회는 불우이웃들을 위해 전국적으로 '사랑의 도배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김 할머니의 방은 138번째로 그 혜택을 받게 됐다. 김 할머니의 방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반지하. 벽지는 습기를 먹어 울퉁불퉁했다. 게다가 곰팡이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지만 청소를 하고 새 벽지를 바르자 새로 지은 방처럼 깔끔해졌다.
단짝친구인 정재화(18·여·대구대 회계정보학과 입학예정)·김다혜(18·경운대 아동사회복지학과 입학예정) 양도 이날 '도배 봉사'에 참여했다. 맡은 역할은 청소.
대학입학을 앞두고 보람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행사에 동참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형편이 어렵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사시는지는 몰랐어요. 낯선 일이 익숙하지 않아 버겁지만 다 해놓고 나니 뿌듯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방이 깨끗해진 것마냥 즐거워했다.
이들이 정성껏 도배를 해나가자, 김 할머니는 연신 '고생한다'며 감사인사를 했다. 연합회 총무이자 대구지부에서 주최한 '사랑의 도배운동'에 3번째 참여한 정진영(23·여·계명문화대 유아교육과 3년) 씨는 "자원봉사를 원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환영한다"며 "이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어려운 이웃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으면 좋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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