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보선정, 힘겨루기 속 눈치보기

5·31지방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의 후보 선정작업이 예상과는 달리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야 정당 중 가장 먼저 중앙당과 시·도당 공천심사위 구성을 마치고 23일 후보 공모에 들어가는 등 외견상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꺼풀 벗겨 들여다보면 후보 선정작업이 지지부진한 곳이 적지 않다.

정동영 체제를 출범시킨 열린우리당이 속도를 내며 발빠르게 후보군을 정리해 나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초반부터 과열양상을 보였던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등이 경선 시기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이규택 김문수 김영선 전재희 의원 등이 경쟁 중인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치열한 경쟁 탓에 최종 선정에 이르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시·도당 공천심사위 구성을 놓고 이른바 '친박(親朴·친 박근혜)'과 '반박(反朴)' 진영 간의 세력다툼 조짐이 감지되는 것도 후보 선정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한 당직자는 "사실상 돌풍을 일으킬 만한 인사를 영입하는 일은 물 건너간 듯 보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초조한 듯 열린우리당의 '각료 차출'에 대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민주당, 국민중심당과의 선거 공조 제스처도 취하고 있긴 하지만, 당장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어 이래저래 시름이 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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