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젊은이의 도전 인생을 듣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의사인 나로서도 불가사의한 일이어서 삶을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된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쪽 뇌를 잃고도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여 어엿한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장한 젊은이였다.
젊은이는 의사를 지망하는 의대생 시절 암벽 등산 도중 20미터 절벽에서 떨어져 뇌를 크게 다쳤다고 한다. 두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식물인간이 되어 사경을 헤매다 가족들의 뜻으로 장기기증을 앞두고 기적같이 소생했다고 한다.
그 후 그의 도전 인생은 시작됐고, 사지마비와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을 극복하고 의대 복학 그리고 전문의 국가 고시를 통과해 지금은 사랑의 인술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젊은이는 자신의 장기를 기증받기로 한 사람들에게 평생 빚을 졌다며, 자신도 장애의 몸이건만 소외된 이웃을 찾아 그들과 함께하는 평화의 수호자가 되고 있다니, 진정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는 또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누구보다 더 따뜻하게 인술을 펼친다니 의사인 나로서는 더욱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치있는 일에 자신의 온 몸을 던지는 일은 분명 멋진 일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쉽게 포기하고 어려운 일은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 나약한 젊은이는 젊은이로서의 가치를 상실하는 게 아닐까. 역경은 극복하는 데 맛이 있고 멋이 있다.
젊음 그 자체로서도 아름다운데 거기에다 자신의 온몸을 던져 도전 인생을 펼친다면 얼마나 장하고 멋질까. 자신을 바꿔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아무 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한 번쯤 가치있는 것에 온몸을 던져 자신의 인생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젊은이여! 자신에게 소중한 그 무엇을 위해, 나아가 모두에게 유익한 그 무엇을 위해 도전해 보지 않겠는가. 향기로운 세상을 위해.
류형우(수성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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