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민태원), 딸깍발이(이희승), 질화로(양주동), 오월의 낙화암(이은상), 신록예찬(이양하), 은근과 끈기(조윤제), 낙엽을 태우면서(이효석), 산촌여정(이상), 일하는 행복(안수길), 은전 한 잎(피천득), 산정무한(정비석), 지조론(조지훈), 매화찬(김진섭), 무소유(법정), 지게(이어령), 사치의 바벨탑(전혜린), 가난의 철학(한완상)….
우리 문학사에 널리 알려진, 그리고 지난날 국어 교과서에서 만났던 친숙한 수필작품들. 문학평론가 김종회 씨(경희대 국문과 교수)가 한국의 명수필 35편을 모아 엮은 '꼭 읽어야 할 수필명작'(펴낸곳 청개구리)을 출간했다.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긴 이 수필 수작들을 통해 우리는 문학적 언어와 상상력이 어떻게 생활 속의 문학으로 치환될 수 있는가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명수필 가운데 숨은 보화처럼 잠복해 있는 문학적 가치들은 때로는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노년의 지혜로 또 때로는 숨가쁜 현실 속에서 잠시 찾는 장년의 여유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각자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정립해 가는 청소년들에게는 그 완성을 위한 사색의 길잡이로, 그리고 문학공부와 입시의 논술준비 참고서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듯하다. 각 작품의 말미에 부가된 '생각해 보기'는 수필을 읽은 후 감상을 정리해 보며, 우리 삶의 소중하고 결곡한 이치와 그 실천에 대한 작은 깨우침들을 얻을 수 있다.
권말부록인 '십대들을 위한 감상의 길잡이'에는 수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필문학 재미있게 읽기'와 작품에서 이해하기 힘든 문학용어를 쉽게 풀이해 놓은 '수필문학사전'이 담겨 있어 청소년들이 수필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