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충실한 자료 준비 주목받은 두 의원

23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주호영 김재원 두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주목받았다. 충실한 자료 준비 덕분이다. 김 의원은 수십 개의 자료에다 위성 항공 사진까지 첨부했다. 주 의원은 국무위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자료를 제시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군병력 축소 문제와 관련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축소하겠다고 밝힌 예전의 자료를 들고 나와 국방부의 최근 군병력 감축안과 비교하며 모순점을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군 병력을 오는 2020년까지 30만 명으로 줄이겠다고 말한 바 있으나 국방부의 최근 군병력 감축안은 50만 명까지 줄일 수 있고 비용은 수십조 원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했다. 주 의원의 날카로운 지적에 정 전 장관 측과 현 국방부 장관의 안색이 순간 굳어지기도 했다.

주 의원은 또 지난 대선 때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군복무기간 단축관련 공약사항을 비교, 정부가 한나라당 공약을 허락도 없이 베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들어 군복무 기간이 2개월 단축됐는데 노 후보는 4개월, 이 후보는 2개월 단축을 공약으로 걸었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북한의 위조지폐(슈퍼노트) 제작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은 질의 자료에 40여 장의 사진을 붙였다. 특히 어렵게 입수한 10여 장의 위성사진까지 제시했다. 위성사진에는 위폐제작 의혹을 사고 있는 평양시 중구역 동흥동 소재 인쇄소 공장 전경 등이 담겨 있다.

지난 1998년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인 길재경이 사용한 위폐와 위폐 전달이 이뤄졌던 장소, 위폐 거래 후 도피로, 거래시 도움을 줬던 중국 공안의 자동차, 최근 두만강 인근 북한땅에서 구입한 위폐 사진 등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압수창고에 보관돼 있는 위조 달러 1천369매에 대해 전문 감식가를 동원해 북한산인지 국민 앞에 속히 밝히라"고 소리쳐 정부 관계자들을 당혹게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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