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 건설업체 대구로…대구로…

대형 건설업체들의 대구·경북지역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작년을 기점으로 신규 진출 업체가 늘고 있으며 사업기반 확충을 위해 지사를 신설하거나 지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주택시장이 올 한 해 전국 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지난 21일 대구에 영남지사를 신설한 데 이어 롯데건설은 22일 대구 시장 강화 차원에서 연락 사무실 정도의 기능을 갖고 있던 대구지부를 지사 체제로 승격했다.

롯데 신임 배명우 대구지사장은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 사업장만 아파트 6곳, 토목 현장 8개 등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사에서는 영업 수주와 홍보, 민원 처리 업무 등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에 지사를 갖고 있는 업체는 삼성, GS, 코오롱 등 1군 업체를 비롯 월드건설과 신일 등 중견 업체까지 10여 개를 넘어서고 있다.

한편 새로 대구·경북에 진출하는 업체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말 분양하는 파동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대구지역에 첫발을 내딛고 이수건설은 내달 범어동 주상복합 '브라운스톤'으로, 금호건설은 올 상반기에 포항 우현동과 구미에서 첫 아파트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쌍용과 SK건설 등도 올 상반기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외지 업체들의 두드러진 지역 진출은 정부의 각종 규제책으로 수도권의 사업장이 줄어든 데다 지방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이 중·단기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양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점도 있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지역에 진출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과열되고 분양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며 "4,5년에 걸쳐 지역에 공급될 아파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향후 미분양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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