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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제 묘안없나"…시장 희망자 지상토론

매일신문은 23일부터 5일간 '5·31 대구시장 선거 출마희망자 지상토론회'를 갖는다. 참여 출마희망자는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김범일(55)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서상기(59) 국회의원·신주식(56) 전 CJ그룹 부사장, 민주노동당 후보로 확정된 이연재(43) 전 대구시당 위원장, 국민중심당 후보로 나설 박승국(65) 전 국회의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백승홍(62) 전 국회의원 등 6명이다. 게재는 다수의석 정당, 무소속 순이며, 성명은 가나다순으로 했다.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가 없는 열린우리당, 토론회 참여를 스스로 거절한 이한구 국회의원 등은 제외했다.

대구시장 출마희망자들의 경제살리기 해법은 제각기 다양했고, 구체 방안도 서로 달랐다.또 일부 출마희망자들은 분야별 육성방안과 추진일정, 소요예산까지 제시하는 '준비된 자세'를 보인 반면 다른 일부는 원론적인 장기전략이나 모호한 방안만 제시하는 '수준'을 보였다.

신주식 전 CJ그룹 부사장은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대한 일정과 유치대상 기업, 유치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공작기계는 독일의 '데켈'과 일본 '마작', 로봇은 일본 '파낙'과 '도요타', 가전기기는 미국 '제네럴일렉트로닉스'와 독일 '지멘스', 기능성 직물은 미국 '듀퐁' 등 구체적인 투자유치기업 이름과 연차별 유치 목표액을 명시했다.

서상기 국회의원은 '첨단 과학기술 도시'를 주요전략으로 삼아, '거목' '가로수' '꿈나무' 등 세 나무를 육성해야 한다는 '삼목론(三木論)'을 폈다. 스타급 대기업과 외국기업인 '거목'을 적극 유치하고, '가로수'에 해당하는 전통산업은 새로운 기술과 접목시켜 첨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꿈나무'인 벤처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대구경제살리기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김범일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신성장 동력산업'과 '중점 육성분야'를 제시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IT 및 메카트로닉스산업, 중점 육성분야로 중소기업과 벤처산업을 꼽았다. IT산업 기반 확충, 메카트로닉스 클러스터 형성, 의료기기 산업클러스터 구축, 테크노폴리스의 신성장산업 창업기지화 등을 신성장산업 육성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벤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

다만 서 의원, 김 전 부시장은 구체적 방안이나 일정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연재 민주노동당 전 대구시당 위원장은 '중소기업 및 영세상업 중심의 경제구조 전환'을 꼽고 구체방안을 제시했으나, 첨단산업 육성 및 대기업 유치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대기업 유치나 IT·BT·NT 등 첨단산업 육성은 지금까지 한나라당 시장이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선거때만 되면 제시한 방안이었으나 성공한 적이 없는 '공약(空約)'이라고 일축했다.

박승국 전 국회의원은 '정치지형 변화'라는 다소 추상적인 해법을 지역경제 회생방안으로 내놓았고, 백승홍 전 국회의원은 '지역산업 10개 분야 육성책'을 제시했으나 구체방안 없이 산업별 나열에 그쳤다.

박 전 의원은 김영삼, 김대중 정권을 거치면서 지역 건설주택업체들과 금융권이 몰락했고, 이는 지역정치가 특정정당에만 편중되고 다양한 정치세력이 발붙이지 못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백 전 의원은 대구·경북이 특화산업을 육성하지 못하고, 백화점식 정책을 폈기 때문에 경제회생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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