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협조를 얻기 위해 거짓 시나리오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육군의 반발을 샀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이 육군에 공식 사과문을 보내 용서를 구했다.
육군은 23일 "윤 감독이 22일 자신의 잘못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사과문을 육군본부에 보내왔으며 사과문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내고 사과문을 24일자 국방일보에 게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사과문에서 "육군에 촬영협조를 받을 때 제작하고자 하는 실제 영화와는 다른 시나리오를 제출해 허가를 받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졸업작품으로 만들고 있던 상황이라 영화가 공개되고 극장에서 상영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며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해 보려는 생각으로 인해 많은 육군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 감독은 군에서 만난 선.후임병 간의 우정에 대한 영화를 제작한다며 2004년 5월 육군에 촬영 협조를 요청했고 육군은 병영생활의 참모습을 홍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내무실, 연병장, 의무실을 개방해 병사들이 내무실을 청소하고 운동하는 모습 등을 촬영하도록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실제 영화는 당초 육군에 제출했던 시나리오와는 달리 억압된 군 복무로 후임병과 선임병이 연이어 자살하는 내용으로 제작되자 육군은 윤 감독에게 언론사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작년 11월 검찰에 고소했다.
윤 감독은 검찰 기소를 앞두고 공식 사과함으로써 처음부터 제작하고자 하는 영화와 다른 시나리오를 제출해 촬영허가를 받은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윤 감독이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공식사과함에 따라 육군은 한국영화산업 발전 및 감독의 장래성을 고려해 고소취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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