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연습 경기 선발 자청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연습 경기 선발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식(한화) 감독은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계속된 WBC 전지훈련에서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박찬호가 선발로 내정된 데에는 박찬호가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를 통해 선발을 자청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26일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WBC 연습 경기 2차전에 선발로 낙점된 상태. 1차전 선발은 손민한(롯데)이다.

김인식 감독은 "박찬호 본인이 연습 경기에서 선발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3회 정도 공을 던지게 할 생각이다. 만약 투구수가 많으면 중간에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초 박찬호를 WBC에서 중간 계투로 쓸 것임을 시사했왔지만 박찬호의 전담 트레이너인 이창호씨로부터 박찬호의 구위가 굉장히 좋다는 말을 전해들은 뒤 연습 경기 선발로 낙점했다.

WBC 선수단의 트레이너로 후쿠오카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 트레이너는 "박찬호가 시즌을 앞두고 체계적인 훈련을 했기 때문에 공의 위력과 유연성이 전성기에 접근했다"면서 "본인이 대표팀에 대한 의지도 워낙 강해 선발을 자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코치에 따르면 박찬호는 "WBC에서 한국이 미국이나 남미, 일본을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기대가 크다. 한국이 이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고 한다.

박찬호는 당초 팀 사정 때문에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늦은 26일이나 돼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예정이었지만 구단 수뇌부를 설득해 서재응(뉴욕 메츠), 최희섭(LA 다저스) 등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 같은 날 후쿠오카에 들어오게 됐다.

취업 비자 갱신 때문에 일단 22일 한국으로 귀국한 박찬호는 시차 적응이 안됐음에도 23일 잠실구장에서 공 73개를 뿌리는 깜짝 실전 피칭으로 WBC에 대한 의지를 웅변했다.

만약 박찬호가 26일 연습 게임에서 선발 투수로 위력투를 보여준다면 박찬호가 한국팀 전체 사기에 미칠 상징성 때문에라도 대만과 중국, 일본전 순으로 이어지는

예선 3차례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터.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래 무려 8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단 박찬호가 WBC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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