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BC, 개막 전부터 파행 거듭

사상 첫 야구 최강국 결정전을 표방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시작 전부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 인터넷판과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들의 불참 소식을 연달아 쏟아냈다.

ESPN은 뉴욕 지역 일간지 '뉴스데이'를 인용,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가 오른 발가락 통증 탓에 WBC 예선 1회전을 건너 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WBC 대표팀의 에이스인 그는 통증을 줄여주는 특수 신발까지 마련했으나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아예 1회전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ESPN은 또 존 헨리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소속팀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도미니카공화국)가 WBC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역지 '보스턴글로브'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보스턴 구단은 라미레스가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늦은 3월2일 스프링캠프에 들어오는 대신 WBC를 불참할 수 있도록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

AP통신은 텍사스의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코데로도 어깨 부상으로 WBC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르티네스와 라미레스에 이어 코데로까지 동시에 결장할 경우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AP는 이어 워싱턴 내셔널스의 2루수 호세 비드로가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WBC에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지난 2년 반동안 무릎과 발목 부상을 겪은 비드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집중해, 온전한 시즌을 보내고 싶어한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감독도 그만뒀다.

WBC 파나마 대표팀의 감독인 로베르토 켈리는 "파나마야구연맹으로부터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해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지휘봉을 반납했다. 파나마야구연맹은 WBC 대신 파나마리그 챔피언시리즈에 선수들이 참가해야 한다며 대표팀 합류를 막고 있다.

23일에는 각국의 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데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심판들이 나선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아무리 첫 대회라고 하나 대회 직전까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 대회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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