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카와 시즈카(25)가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은반의 여왕'에 올라 '노 메달'에 허덕이던 일본에 금메달을 안겼다.
아라카와는 24일 오전(오전) 이탈리아 토리노 시내 팔라벨라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 가장 높은 점수인 116.63을 기록, 합계 191.34점으로 우승했다.
아시아 선수가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지난 1924년 제1회 샤모니대회 이후 82년 만에 처음이다.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미국의 '희망' 사샤 코헨(22)은 합계 183.36점으로 은메달, 피겨 부문 싹쓸이에 도전했던 러시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181.44점)는 동메달에 그쳤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3위(66.02점)에 오른 아라카와는 푸치니의 '바이올린 판타지'를 배경음악으로 안정된 점프에 스핀으로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아라카와는 특히 '트리플-트리플(연속 3회전)' 대신 한 단계 아래 기술인 '트리플-더블'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수인 180.24점을 뛰어넘는 191.34점으로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코헨은 첫번째 트리플 루프에서 착지 실수로 엉덩방아를 찧은 이후 트리플 플립을 시도하다 빙판에 손을 집는 등 실수를 연발해 은메달로 내려앉았다.
유럽선수권대회 7회 우승의 슬루츠카야 역시 트리플 루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아라카와 금메달 하나로 일본은 토리노대회에서 단숨에 종합순위 17위로 떠올랐고, 러시아는 슬루츠카야의 동메달과 바이애슬론 여자 4×6㎞계주 금메달에 힘입어 미국을 제치고 종합 성적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한국은 컬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스웨덴에 밀려 전날 7위에서 8위로 내려 앉았다.
바이애슬론 여자 24㎞ 계주에서는 러시아가 1시간16분12초5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1시간17분03초2)을 50초7 앞서 '94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12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룩했다. 동메달은 1시간18분38초7을 기록한 프랑스에 돌아갔다.
또 알파인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에어리얼 결승에서는 '무명'의 한샤오펑(22.중국)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기록도 없는 한샤오펑은 두 번의 점프에서 250.77점을 얻어 248.68점을 얻은 벨로루시의 드미트리 다신스키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컬링 결승에서는 스웨덴이 연장 끝에 스위스를 7-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고, 스노보드 여자 평행 대회전 최종 결승에서는 스위스의 다니엘라 뮬리가 아멜리에 코베르(독일)를 따돌리고 '금빛사냥'에 성공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 개표결과 핀란드의 사쿠 코이푸(31.아이스하키)와 캐나다의 베키 스콧(32.크로스컨트리)이 선출돼 2014년까지 8년 임기로 활동하게 됐다.
한국 대표로 출마한 강광배(33.강원도청)는 아쉽게 탈락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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