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솔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 내한공연 '성황'

'솔의 대부' '펑크의 선구자' 제임스 브라운(73)의 첫 내한공연이 펼쳐진 24일 밤 서울 잠실체육관. 나이를 잊은 듯한 그의 열정적 퍼포먼스에 객석은 하나가 돼 들썩였다.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일 수 있기에 제임스 브라운의 국내 팬들은 그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일생 한번의 기회인 이번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온 관중이 함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20여 명에 이르는 밴드, 코러스, 댄서가 함께 하는 공연이기에 이들의 소개를 거쳐 제임스 브라운이 무대에 오르는 데까지만 10여 분이 소요됐다.

사회자에 의해 '솔의 대부(Godfather of soul)', '펑크의 대통령(Funky president)'으로 소개된 제임스 브라운은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등장, 첫 곡으로 'Make It Funky'를 불렀다.

첫 곡부터 스탠드 마이크를 쓰러뜨렸다 마이크 줄을 당겨 세우는 그의 '특기'가 나왔고 관객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Cold Sweat' 'Get on the Good Foot' 'Living in America' 'I'll Go Crazy' 'This is a Man's World'로 한곡 한곡 넘어갈 때마다 흥은 한층 더해갔고 넥타이를 맨 직장인, 노란색 머리의 청년 모두 하나가 돼 몸을 들썩였다. 대표적 히트곡 'I Feel Good'에 이르러서는 공연이 절정에 달했다. 객석 전체가 나이트클럽으로 변하기라도 한 듯 온 관중이 춤을 췄다.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의자 위에 올라 서 춤을 추기도 하고 겉옷을 벗어던지기도 하며 주체할 수 없는 흥을 표출했다.

공연 중 제임스 브라운이 관객을 향해 '옆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했을 땐 관객은 그의 말을 따랐으며 이내 객석 곳곳에서 'JB(James Brown), I love you'라는 외침이 터졌다.

73세라는 나이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완벽한 보컬, 다이내믹한 춤과 세련된 쇼맨십은 데뷔 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임스 브라운이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 관객의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인 이유를 설명해줬다. 노래 중간중간 기타리스트나 색소포니스트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기고 키보드 앞으로 간 제임스 브라운은 뛰어난 키보드 연주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Sex Machine'을 마지막으로 무대는 막을 내렸고 관중은 박수 소리에 맞춰 '제임스 브라운'을 연호했지만 아쉽게도 앙코르 무대는 없었다.

한편 제임스 브라운의 열렬한 팬으로서 이날 공연을 관람하고 대기실에서 그를 만나기로 했던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공연에 오지 못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액세스엔터테인먼트는 공연 전 미국대사관으로부터 버시바우 대사가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 못한다는 전화를 받았으며 대신 대사 부인이 와 제임스 브라운과 만난 뒤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이밖에 이적, 배철수 등 국내 가수들도 다수 참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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