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대구'와 '국토 동남권 거점도시'를 표방하며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는 대구시가 외국인 투자유치에서는 여전히 '꽉 막힌 도시'임이 새삼 밝혀졌다.
최근 6년간 대구시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실적이 전국 꼴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자본 유치 없이 도시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열린사회(Open Society)' 이론을 제쳐두고라고 대구시의 이러한 '닫힌 도시' 구조로서는 더 이상 앞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더욱 힘을 얻는 통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외국기업의 투자유치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편중돼 대구·경북 등 지방에 외국기업의 투자유인을 위한 환경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조 한나라당 국회의원(구미 갑)이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광역단위별 외국투자기업의 국내 투자실적'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대구시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실적은 270건, 3억4천500만 달러(전국 총액 대비 0.5%)에 불과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실적이 가장 낮았다. 특히 대구의 투자유치 건당 평균유치금액은 128만 달러로, 1천908만 달러인 강원에 비해 턱없이 낮고 경쟁도시인 인천(528만 달러), 광주(528만 달러), 대전(441만 달러)의 25~30% 수준에 불과해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유치에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도시 대구의 초라한 뒷모습이다.
이 기간 동안 지역별 투자유치 실적을 보면 전국 총액 664억 달러 중 서울과 경기가 각각 273억 달러(총액 대비 41.1%), 99억 달러(1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충남 40억 달러(6.1%), 인천 38억 달러(5.7%), 제주 34억 달러(5.1%), 경북 20억 달러(2.9%), 충북·강원 각 19억 달러(2.9%, 2.8%), 부산 17억 달러(2.5%), 전남 13억 달러(1.9%) 등 순이었다. 투자유치 금액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행정수도가 건설될 충남지역 등에 편중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투자유치 실적이 61.7%(410억 달러) 대 38.3%(250억 달러)로 편차를 보였다.
건수별로는 전체 1만8천여 건 중 서울이 역시 1만178건으로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 2천406건, 인천 767건, 부산 463건, 경남 275건, 대구 270건, 충남 254건, 충북 216건, 광주 179건, 경북 146건 등 순이었다. 수도권의 유치건수가 1만4천여 건으로 전체의 74.2%를 차지해 유치금액보다 더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의 경우 투자유치 건수는 전체 대비 1.5%를 차지했지만, 금액은 총액 대비 0.5%에 불과해 소액투자가 주를 이룬 반면 전남의 경우 건수는 대구보다 적은 0.7%에 불과했지만 금액은 전체의 1.9%로 대구의 4배가량이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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