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동안 빙판과 설원에서 지구촌을 열광시켰던 '눈과 얼음의 대축제'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80개국 2천600여 선수들이 열전을 펼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현지시간 26일 저녁 8시(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지구촌 젊은이들이 자리한 가운데 화려한 폐회식을 가졌다.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스켈레톤 등 4개 종목에 40명의 선수를 파견한한국은 역대 최다인 금 6, 은 3,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당초 목표인 8년만에 '톱10' 복귀를 뛰어넘어 최종 7위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태극 전사'들이 연일 맹위를 떨친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한국은 8개 종목에서 무려 6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간판스타인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는 남녀 1,000m와 1,500m에 이어 계주(남자 5,000m, 여자 3,000m)까지 석권해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3 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500m에서 동메달까지 추가한 안현수는 이번 대회 남자 선수 중 최다 메달리스트로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이강석이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14년만에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국가별 메달경쟁에서는 독일이 금 11,은 12,동메달 6개로 최종 1위를 차지했고 미국(금 9,은 9,동 7)과 오스트리아(금 9,은 7,동 7)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세계 10강에 포함됐으며 중국이 14위(금2,은4,동5), 일본은 18위(금1)에 오른 반면 8년만에 출전한 북한은 아쉽게 노메달에그쳤다.
열전이 모두 끝난 뒤 이날 저녁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회식은 '서커스의 대축제'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전망이다.
어릿광대와 곡예사들이 대거 출연한 폐회식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 '길(La Strada)'을 모티브로 한편의 서사시를 수놓았다.
경쾌한 리듬속에 화려한 서커스와 카니발 퍼레이드로 시작되는 폐막 행사는 눈꽃이 뿌려진 무대 위로 백마를 탄 어릿광대와 인어공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지구촌식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열기를 더해 간 카니발에는 왕과 왕비의 안무와 시종들의 행진, 곡예사들의 공중제비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168장으로 구성된 '인간 카드'의 매스게임이 펼쳐진 뒤에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우승자 조르지오 디첸타(이탈리아)의 시상식이 이어졌다.
다시 왕실의 축제. 광대들의 거리 행진이 끝난 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나라와인종, 종교에 구분없이 한꺼번에 입장해 아쉬운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밴쿠버에서 만납시다'
마침내 17일동안 뜨겁게 타올랐던 토리노 성화가 서서히 사그러들면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아쉬운 석별의정을 나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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