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임·단협 협상을 시작하지만 임금 인상폭을 어떻게 정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납품단가 인하를 추진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체 노동조합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원가절감에 나선 업체들의 사정을 감안하면 임금인상을 하자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내 한 자동차부품업체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가 납품단가를 10% 정도 인하 요구했다는 말을 회사 측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지난해 회사가 이익을 많이 봤기 때문에 임금인상폭을 높게 잡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일어나면서 인상폭을 어느 수준으로 잡아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자동차부품협력업체들은 납품단가 인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곧 실시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대·기아차 관련 이메일과 납품관련 서류를 치우는 등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내 한 자동차부품업체 직원은 "납품단가 인하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회사측이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현대·기아차와 관련된 모든 이메일은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공정위 조사에서 문제점이 들춰지면 혹시 현대차의 눈밖에 나지 않을까 업체마다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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