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의 끈을 놓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나약한 개인의 탓으로 돌리기엔 그들의 짐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26일 대구 동성로 중앙치안센터 앞 광장. 절망과 좌절 속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는 행사가 열렸다.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대전-부산-대구-서울을 오가며 펼치는 '대학생 생명지킴이 봉사단'의 자살 예방 캠페인. 생명의 전화가 주최해 20개 대학 35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 사람은 1만1천532명. 인구 10만 명당 25.2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이 자살하는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자살 예방 캠페인은 주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이 같은 우리 사회 현실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캠페인의 문을 연 퍼포먼스 공연 제목은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였다.' 자살은 소통의 단절에서 온다. 군중속의 고독. 마지막 순간에 들리는 사람 목소리 하나가 삶의 새 희망을 일깨울 수 있다. 그래서 캠페인을 아우르는 전체 주제도 '여보세요, 잘 지내니?'로 정했다.
곧이어 동성로를 한바퀴 도는 일명 '살자 관광버스 퍼레이드'.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로 바뀐다. 절망과 희망은 사람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의미. 대학생들은 이같은 내용의 피켓을 들고 거리를 일주했다.
생명의 전화 김연은 담당은 "이 캠페인은 대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자살을 막아보자는 봉사 활동"이라며 "대학생들뿐만아니라 전 국민이 생명지킴이로 서로를 돌보는 보살핌이 이어져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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