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번 와 보이소!]경락 마사지 전문가 노은희 사장

"걷거나 차 탈때 사람들 얼굴만 봐요"

경락 마사지 전문가 노은희(40·여) 사장은 경력 20년의 베테랑이다. 경북 울진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1986년 경기도 이천 현대전자에 취업해 2년간 근무하다 회사 선배들 권유로 피부관리를 배웠다. 회사를 그만둔 뒤 서울로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종로의 한 학원에서 6개월간 배운 그녀는 당시 서울에서 최고로 평가받던 압구정동 한 미용실에 취업했다. 20만 원대 월급을 받으면서도 절반은 저축했고 우동과 콩나물만 먹을 정도로 근검절약하며 알차게 돈을 모았다.

넉넉한 성품으로 원만한 대인관계와 능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5년 전 자신의 이름을 딴 '노은희 보 앙주'(강남구 청담동)라는 경락 마사지 전문점을 오픈했다. '보'는 프랑스어로 피부를 뜻하고 '앙주'는 천사를 의미한다. 그녀는 "가끔 양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바(bar)로 오해하고 전화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웃는다.

노 사장은 "경락 마사지는 몸의 경락을 자극하는 마사지로 다이어트와 혈액순환에 효과가 뛰어나고 성형수술한 뒤 부작용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손님 대부분이 여성이다. 남성의 경우 단골만 받는다. 그녀가 처음 마사지를 배울 당시만 해도 손님들은 연예인과 돈많은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대중화하면서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도 자주 찾는다고 했다. 10년 이상의 단골이 역시 많다. 최근 일본 잡지에 소개되면서 일본인 손님도 많다. 그녀는 "어려울 때 단골 손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더라"고 말한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벽면에는 인기 연예인들 사진과 글들이 가득하다. 오픈하면서 그동안 인연을 맺어온 연예인들이 전하는 축하 글들이다. 엄정화, 이효리, 비, 브라이언, 강호동, 배용준 등이 그들. 연예인들은 얼굴마사지를 받으러 자주 오는데, TV 화면에 얼굴이 작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얼굴마사지는 턱살이 빠지고 광대뼈가 작아보이게 하며 얼굴선이 다듬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인지 길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사람들 얼굴만 쳐다보게 된다고 했다. 그녀는 "한 번만 바라봐도 얼굴에 점이 몇 개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성격도 보인다"며 환하게 웃는다. 초등학교 동기동창과 결혼했다는 그녀는 "큰 규모로 학원도 함께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02)543-9094.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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