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의 위상 추락이 자유낙하 상태다. 내자(內資)는 떠나고, 외자(外資)는 외면하면서 각종 통계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동남권의 수도'는커녕 구미와 포항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돌파구조차 보이지 않는다. 외부의 평가도 '성장을 멈춘 절망의 도시'라는 비관적인 진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간 외국인 투자기업 지역별 투자실적 집계에서 대구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하위였다. 대구의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 역시 13년째 전국 16개 시'도 중 꼴찌다. 대구 지역 수출입 비중도 갈수록 떨어져 전국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1.2%로 7개 광역시 중 6위, 수입 비중은 0.9%로 7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비수도권 지자체들과의 경쟁에서도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됐는가. 지난 1995년 민선단체장 선출 이후 다른 지자체들이 성장 전략산업 육성과 각종 국제행사 유치 등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구만 지난 10년 간 퇴보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장기 발전전략의 부재, 대구 시민들의 보수성과 폐쇄성, 대구시장의 리더십 실종 등 여러 요인이 퇴보의 원인이다.
문제는 향후 전망까지 회색빛이란 점이다. 대형 재난사고가 잇따르고 젊은층의 이탈로 노령화지수가 높아져 '희망 없는 도시'도 전락하고 있으나 조해녕 시장의 리더십은 거의 실종 상태다. 경제 정책을 총괄한 김범일 전 정무부시장 역시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 유치 등 뚜렷한 실적을 남기지 못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리더십과 대구 시민들의 열린 마음만이 대구 경제를 살린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는 대구 발전에 대한 비전과 추진력을 갖춘 '희망 전도사'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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