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로맨틱 코미디 '웨딩크래셔'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웨딩 크래셔(Wedding Crashers)'는 코미디와 로맨스의 요소가 적절히 혼합된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밟는 이 영화는 그러나 사랑과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혼전문 변호사 존(오웬 윌슨)과 제레미(빈스 본)는 웨딩 시즌에 열리는 온갖 결혼식에 참석해 마음껏 즐기는 것을 취미로 하는 커플 파괴단이다.

그들은 초청장 없이 알지도 못하는 신랑신부의 결혼식에 참석해 마음껏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여자들에게 작업의 손길을 뻗는다. 드디어 기다리던 웨딩시즌이 돌아오고, 그들은 결혼식이란 결혼식은 모두 알아내 실컷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깐깐하기로 소문난 재무장관 클리어리가의 결혼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결혼식에 참석할 묘안을 짜낸다. 삼엄한 경비를 무사히 통과해 웨딩파티에 참석한 이들은 최고의 밴드와 음식에 열광하며 파티를 즐긴다. 이들에게 목표물이 된 것은 신부의 들러리. 그들은 신부 들러리들을 향한 연애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만 들러리들은 공교롭게도 클리어리가의 딸들이다. 순탄했던 그들의 웨딩 시즌은 엽기로 똘똘 뭉친 클리어리가의 범상치 않은 여인들을 만나면서 가혹한 시련을 맞게 된다.

'작업남'의 기질을 발휘하던 이들은 그러나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나면서 그녀들을 향한 진정한 사랑은 전달되지 못하고 오해와 불신만 얻게 된다.

영화 초반에 존과 제레미는 유태인, 아일랜드인, 이탈리아인, 중국인, 인도인 등 세계 각국 출신 사람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웨딩파티를 즐긴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각 나라의 다양한 결혼풍습은 '웨딩 크래셔'의 또다른 볼거리다.

주인공을 맡은 빈스 본과 오웬 윌슨은 이야기가 느슨해질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관객을 웃기는 장관으로 분한 크리스토버 워큰과 요란하게 등장해 과장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윌 페렐의 연기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1일 개봉. 118분. 15세 관람가.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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