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정보국장, 北 핵무기 추정치 상향 시사

존 니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8일( 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에 대해 4년전 공식적으로 밝힌 "1-2개 보유 추정" 보다 많게 추정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우리가 사실로 알고 있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추정치를 말하지 않았다.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또 마이클 메이플스 국방정보국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현황에 대한 질의에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을 개발 중인 것으로 평가하지만, 아직 완료한 것은 아니고 시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니그로폰테 국장은 북한의 핵무기 현황에 대해 "스스로 주장하는 대로, 보유했을 개연성(probably)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보유량 질의엔 "그에 대한답은 없다"면서 "북한이 다량의 핵물질을 갖고 있고, 계속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지만, 보유량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도 "개연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을 뿐 사실로(fo r a fact) 아는 것은 아니므로, 현 정보 수준에서 정확한 숫자를 말하는 것은 어려우며, 얘기한다 해도 추정일 뿐"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4년전 1-2개 보유 추정' 평가의 상향 조정 여부에 대한 거듭된 질의에니그로폰테 국장은 "다수의(a number of) 핵무기가 북한 수중에 있을 잠재성이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상향 추정을 시사하고, 그러나 구체적인 숫자를 말할 경우 "그런 숫자의(that many) 무기를 가진 것을 사실로 알고 있는 인상"을 줄수 있기 때문에 "특정 숫자를 말하기 꺼려진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해 국방정보국이 북한에 대해 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할 능력이 있다고 보고했는데, 그것을 성공적으로 미국까지 운반할 수 있는미사일도 개발한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클린턴 의원은 또 국가정보국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현황에 대한 "최신의 전반적인 정보 평가 보고서를 완성, 군사위에 제출한 데 대한" 사의를표시하면서, "포터 고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해 청문회에서 1-2개 이상임을시사하는 새로운 범위를 밝혔다"고 말함으로써 미 정보당국의 비밀보고서에선 구체적인 추정치를 상향조정한 게 아닌가 관측을 낳았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