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주영 '부진은 이제 없다'

'나에 대한 논란은 내가 직접 끝낸다'

아드보카트호의 해외전지훈련 후반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천재골잡이' 박주영(22.FC서울)이 '주전 경쟁에서 뒤처진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논란을 일축하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주영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앙골라와 평가전에 왼쪽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맹활약, 1-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주영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골문을 향해 적극 쇄도하며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전반 8분 박지성의 패스를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받았지만 슛 찬스를 잡지 못하다 때린 왼발 슛이 불발에 그쳤다.

박주영은 전반 19분에도 상대 골문 앞으로 쇄도, 이영표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려준 땅볼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려 했지만 볼은 아쉽게도 그대로 스쳐 지나갔다.

박주영의 골문 앞 쇄도가 빛을 발한 것은 전반 22분. 박주영은 김남일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포항)이 상대 골지역 왼쪽에서 드리블하다 살짝 흘려주자 볼을 따라가는 척하며 180도 몸을 돌려 왼발로 슛을 때렸다.

슛은 강하지는 않았지만 각도가 워낙 정확해 몸을 날린 상대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 골대 오른쪽 코너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최근 불거졌던 자신에 대한 부진 논란을 깨끗이 씻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박주영은 이후 후반 17분 정경호(광주)와 교체될 때까지 상대편 공격 때에는 적극적으로 미드필더 압박에 동참하고 수비에도 종종 가담하며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달 15일부터 41일 간 중동, 홍콩, 미국, 시리아를 거친 아드보카트호의 해외전지훈련 기간 박주영은 초반에 2골을 성공시키며 '역시 천재'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전훈이 막바지로 흐르면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다.

특히 전훈 마지막 3경기(코스타리카, 멕시코, 시리아)에서 정경호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며 주전 경쟁에서 뒤처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져 나왔으며 아드보카트 감독도 "(박주영은 실력을) 조금 더 보여줘야 한다"며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결국 의기소침한 채로 해외전훈에서 돌아왔지만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 정경호와 교체돼 나와 벤치에 앉아서도 밝은 얼굴로 옆 이천수와 무엇인가 귀엣말을 나누는 등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박주영이 윙포워드로서 역할에 조금 더 충실해져야 한다는 지적은 아직도 나오고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박주영 선수가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상대 측면을 돌파,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은 여전히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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