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우석 교수 등 '핵심4인' 오늘 소환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일 오전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윤현수 한양대 교수와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연구실장도 2일 중 출석시켜 조사키로 방침을 정해 지난달 10일 착수 이후 50일 간강도높게 진행돼온 이번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검찰이 이들 '핵심 4인'을 동시에 불러 조사키로 한 것은 서로 '말맞추기'를 할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황 교수가 출석하면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의 근거가 된 1번 줄기세포(NT-1)의 DNA지문분석 결과가 조작된 것인지를 사전에 알았는지, DNA분석결과 조작에 가담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1번 줄기세포는 정체가 불분명하기는 하지만 난자공여자 A씨의 체세포를 이용해수립된 것인데도 논문에 게재된 DNA분석결과 등은 줄기세포가 B씨의 체세포로 만들어진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앞서 윤현수 교수가 국과수에 1번 줄기세포의 지문분석을 맡기자고 해김선종 연구원이 DNA를 추출, 이양한 실장에게 보냈고, 분석 결과가 나오자 윤 교수를 거쳐 황 교수팀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또 그간 논문 공저자와 서울대·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끝에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MIZ-4,8)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2번과 3번(NT-2,3)으로 둔갑하게 된 과정에 김선종 연구원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보이는 정황을 잡아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연구원을 상대로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 3번 배양용기에 '섞어넣기'를 했는지, 황 교수 등 다른 핵심 연구자들과 공모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황 교수는 작년 11월 MBC PD수첩팀이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취재하기 시작할 무렵에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황 교수의인지 시점이 그 이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황 교수가 2005년 논문의 데이터 조작을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섀튼 교수와 사전에 의논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황 교수 후원금에서 5만달러가미국에 있던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전달된 배경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황 교수 등 핵심 4인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일단락되면 형사처벌 대상 및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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