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노조가 정부의 직권중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1일 파업을 강행함에 따라 전국의 열차와 수도권 전철이파행 운행되면서 여객 및 화물 수송이 큰 차질을 빚었다.
철도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9시15분부터 협상을 다시 벌이고 있으나 좀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평일인 2일에는 철도 및 지하철 수송비중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열차 운행률이 이날 평시의 43%선으로 뚝 떨어지고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 등의운행이 취소.지연되자 시민들이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리며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화물열차의 운행률이 평상시의 16% 수준으로 줄어들어 수출입 화물 운송에막대한 차질이 빚어지는 등 산업계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파업을 주도한 노조지도부 1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검거에 나서는 등 불법파업에 대한 정부당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버스와 택시, 항공기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철도운행 평시의 43% '파행' = 철도노조는 서울 이문동 차량 기지와 부산동아대 등 전국 5개 지점에서 노조원을 집결시켜 파업을 벌였다.
건설교통부 집계결과 오후 5시 현재 총 조합원 2만5천510명 가운데 54.1%인 1만3천809명이 파업에 참여, 전체 열차 운행횟수가 종전 1천733회에서 740회로 줄어 평상시 대비 43%의 운행률을 보였다.
수도권 전철의 경우 1천43회 운행돼야 했지만 611회에 그쳐 59%의 운행률을 기록했고, KTX는 94회에서 36회로 38%, 여객 열차는 340회에서 52회로 15%를 기록했다.
화물열차도 평상시의 16% 수준인 41회 운행에 그쳐 산업자재 등 화물수송에도큰 차질이 빚어져 수출입 화물수송의 중추 역할을 하는 부산역 물류에도 비상이 걸렸다.
◇ "내일이 더 걱정"…출근길 대혼란 우려 = 시민들은 열차가 지연되고 매표업무가 차질을 빚자 운행열차 시간 알림판 앞에 모여 안내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불만을 토로했고 일부 시민은 매표소로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임진강행 열차를 이용해 매일 출퇴근하는 정혜숙(64·여)씨는 "평소 한 시간에한차례 운행하던 열차가 파업 때문에 하루 4차례로 줄었다고 들었다"며 "오늘은 쉬는 날이라 괜찮지만 내일부터는 앞이 캄캄하다"고 우려했다.
인천에서 서울역까지 오는데 평소보다 40분 이상 더 걸렸다는 민영수(75)씨는"부산에 강연이 있어서 KTX 열차를 이용하려고 서울역에 왔는데 지하철은 물론 KTX 도 지연 운행되니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매표소 직원 김모(49)씨는 "손님들이 '시민을 볼모로 해 파업해서 되겠느냐'고매표소에 와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그래도 오늘은 공휴일이라 손님이 별로 없어 다행이지만 내일 출근길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 노사 협상 '제자리 걸음' = 철도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9시15분부터 협상을재개했지만 밤늦도록 좀체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시민 불편 등을 고려해 일부 양보한 수정안을 제시하고 협상에 나서고있으나 노조측은 사측이 좀더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을 철회할 수 없다고맞서고 있다.
철도공사는 노조원들에게 이날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도록 긴급복귀 명령을 내리고 미복귀 노조원에 대해서는 징계위에 회부키로 했다.
그러나 사측의 복귀명령 후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은 오후 5시 현재 1천145명으로 전체 노조원의 8.3% 수준에 그치고 있다.
◇ 정부 강경대응속 대책마련 분주 = 경찰은 이날 철도노조 지도부 가운데 그간출석요구에 불응해온 김영훈 위원장 등 지도부 11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정부는 아울러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버스와 택시 등다른 대중교통수단을 강화하는 등 파업 피해 최소화에 주력했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 소속 지하철 1,3,4호선을 평상시 810회에서 834회로 늘려운행했으며, 이후 통행량 등을 감안해 전세버스 1천769대와 마을버스 1천244대를 투입하고 408개 노선의 막차 시간을 한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32대(63회)와 시내버스 11개 노선 71대(71회)를 증편했고 택시부제도 해제했다.
경기도는 시내버스 43대(316회)를 증편하고 죽전-잠실 등 임시노선을 개설해 버스 11대를 투입하고 마을버스도 16회 늘렸다.
정부는 장거리 여객수송도 항공기, 고속버스 등 대체 수송수단을 적극 투입해피해를 줄일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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