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인도 도착…5만여 명 '反부시 시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인도 방문에 앞서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깜짝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4년여 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이후 처음인 부시 대통령의 이날 아프간 방문은 인도와 파키스탄 순방길에 예고 없이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의 신변 위협을 우려한 미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이 카불 북부 바그람 미 공군기지에 안착한 뒤 방문 사실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도착 직후 부인 로라 여사 및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등과 함께 아프간 대통령궁으로 직행, 카르자이 대통령과 회담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부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며 "아프간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 등 9.11 테러의 주범들이 잡힐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언제 법의 심판을 받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양국 대통령은 탈레반 잔당 등 아프간 무장세력 소탕 작전과 아프간 재건 계획등을 중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4시간여 동안 아프간에 머물며 카불 주재 미 대사관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아프간 도착 직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7시30분께(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에 도착,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인도 땅을 밟은 것은 부시대통령이 다섯번째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후 첫번째 인도 방문이다.

한편 인도의 이슬람 교도 5만여명(경찰추산)은 이날 뉴델리에서 반(反) 부시 시위를 가졌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시위를 주최한 이슬람 단체 자미아트 울라마-이-힌디의 압둘 하미드 나우마니대변인은 "우리는 부시가 세계 최대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에 이 곳에 오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델리 구시가지 내 자마 마스지드 이슬람 사원에서도 이날 부시 방문에 반대하는집회가 열렸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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