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착역' 앞둔 줄기세포 수사 '급물살'

검찰이 2일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김선종 미국 피츠버그대 전 연구원을 소환하면서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 수사가 '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줄기세포 조작 실체를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인물을 제일 나중에 부른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온 터라 금주중 사건의 실체가 모두 밝혀지고 사법처리 대상자까지 선별될 것으로 보인다.

◇ '핵심 4인' 뭘 조사하나 = 검찰 소환을 앞둔 사람은 황교수와 김 연구원 외에 윤현수 한양대 교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장성소재) 이양한 박사다.

검찰은 이들 중 일부가 논문 조작에 핵심적 역할을 했거나 공모했을 가능성이있다고 보고 조작 주체를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김선종·윤현수·이양한씨 등 한양대 출신 3인에 주목하고 있다.

조작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2004년 논문 1번 줄기세포의 DNA 검사가 이들몫이었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자신의 친구인 이 박사를 통해 DNA 검사를 맡기자고 해 김 연구원이DNA를 추출해 국과수에 보냈고, 윤 교수가 이 박사에게서 검사 결과를 받아 황 교수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윤교수와 이 박사가 짜고 DNA를 조작했는지, 외부의 개입은 없었는지를조사하지만 황교수가 DNA 조작 사실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DNA 조작을 지시하거나 묵인하지는 않았는지 등도 핵심조사 대상이다.

◇ 누가 사법처리되나 = 검찰은 2개월 가까이 수사하면서 서울대와 미즈메디병원의 초급 연구원부터 논문 핵심 공저자까지 연인원 300여명을 조사해 사실 관계를대부분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핵심 4명을 불러 마지막으로 정리한 수십가지 쟁점에 대해 확인작업을 거치고 핵심 의혹에 대해 시인을 받아냄으로써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주범과 공범을가려낸다는 계획이다.

사법 처리가 된다면 2004년 논문의 DNA 조작을 주도한 인물이 가장 가능성이 크며 논문 조작에 힘을 보태거나 지시·묵인한 이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교수측은 지난해 11월 PD수첩팀과 함께 줄기세포 DNA 검사를 할 때까지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황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이 부분의 실체 규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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