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2일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제소된 최연희(崔鉛熙.무소속) 의원에 대한 윤리심사안 심의를 시작했지만 제대로된 논의조차 진행하지 못한 채 회의가 흐지부지 끝났다.
여야간 심사절차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윤리심사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지도 못한 것.
이날 회의는 특위 위원들이 회의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20분이나지난 오전 10시20분께 시작하면서 이미 난항을 예고했다.
김원웅(金元雄) 위원장은 가까스로 의결정족수인 8명의 위원이 자리를 채우자개의 선언을 했지만 최 의원에 대한 즉각적인 심사를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소명부터들어봐야 한다는 우리당 위원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 간사인 주호영(朱豪英) 의원은 "이 사건의 심리를 오래끌 이유가 없다.
최 의원이 간사인 저를 통해 소명하지 않겠다고 알려온 만큼 당사자 소명없이 오늘전체회의에서 결론을 내자"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당 간사인 이상민(李相珉) 의원은 "본인에게 불리한 결정이 나올 수도있는데 소명없이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 "최 의원의 소명을 들어봐야 한다"고맞섰다.
최 의원의 소명문제를 놓고 진행된 팽팽한 기싸움이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최 의원 본인의 서명으로 된 소명포기서를 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따라 회의가 정회됐다.
오후 11시30분께 최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소명포기서가 도착했지만 이미 상당수 위원들이 자리를 떠난 상태여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고, 결국 회의는 무산됐다.
주호영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소명포기서가 도착했을 때 위원장 포함해 우리당 위원은 3명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며 "우리당은 소위에 넘겨 심사하자고 했는데이는 결국 우리당이 사안을 길게 끌고 가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주 의원은 "위원장과 우리당 간사가 약속한대로 현재 여야간 8대 7로 구성된 윤리특위 위원 구성을 야당 위원이 더 많은 7대 8로 고치지 않을 경우 앞으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이어서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상민 의원은 위원 구성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에 이런 약속을 해준 바 없지만논의는 해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김원웅 위원장은 "최 의원의 사퇴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추이를 봐서 회의재개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특위 위원 구성도 위원회 차원이 아닌 여야 지도부간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치매발언 여부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전여옥(田麗玉), 국회 사무처 여직원에 폭언을 행사한 같은 당 임인배(林仁培) 의원에 대한 윤리심사건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로 소위에 넘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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